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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맨홀 덮개에 목이 매여 사망한 남자, 오창 맨홀 변사사건

 

 

교수형을 연상시키는 맨홀 속 기이한 죽음

강요된 자살인가, 교묘한 타살인가

 

 

2010년 2월 7일 충북 오창의 한 야산

등산을 다녔던 송씨는 생소한 광경을 보게 됩니다. 날아갈새라 돌로 눌러놓은 듯한 돗자리


그렇게 맨홀 덮개엔 밧줄이 늘어져 있었고 밧줄에 목을 매고 양손은 등 뒤로 결박된 채 발견된 시신. 잔혹한 수법으로 경찰을 긴장시킨 사건이었습니다. 이 사건은 사체가 발견된 장소의 특별함때문에 맨홀 살인이라 불리며 피해자는 청주에 거주하는 41세의 건설업자 최 씨로 밝혀졌습니다.

 

갑상선 연골이 부러져 목이 매인 지 수 초내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최 씨. 그런데 발견되기 나흘 전, 실종신고가 접수됐었다는게 밝혀졌는데요, 최 씨를 찾기 위해 나흘간 충북일대를 수색했던 유족들은 그 동안 경찰이 최씨의 실종을 단순가출로 취급했다며 울분을 터뜨렸습니다. 그런데 사체 발견 2주만에 경찰이 타살이 아닌 자살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보도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던 겁니다. 부검이 끝난후에도 최씨의 죽음은 사인불명으로 남아있었는데요, 별다른 외상이 없는 최 씨의 사체가 자살의혹을 불러일으켰었죠. 자살의혹이 불거진 또다른 이유는 2월 3일 실종당시 최 씨의 행적때문인데요.. 그 날, 최 씨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실종 당일, 밀린 공사 대금을 받으러 안산으로 간다던 최 씨. 그런데, CCTV 확인 결과 최 씨는 안산이 아닌 충북 진천으로 향했고 이 곳에서 휴대전화의 신호도 끊어졌습니다. 애초에 대금을 받을 것은 없었고, 채무자에 대한 독촉을 피했다는 것이 이 날 최 씨의 행적에 대한 경찰의 해석입니다. 최 씨의 차량이 마지막으로 포착된 것은 오창읍으로 가는 버스 CCTV였는데요. 운행기록을 분석해보면 저녁 8시에 8시 40분 사이에 주차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차량을 감식했지만 그 어떤 단서도 발견되지 않았는데요, 경찰이 최 씨가 신변에 위협을 받는 상황은 없었다고 보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최 씨가 홀로 배회하다가 자살은 한 것이라는 경찰의 추정을 가족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당일 최 씨의 행적을 포착한 새로운 화면이 발견됐습니다. 자정이 가까워오는 시간, 오창읍 편의점 CCTV에 포착된 겁니다. 아침 출근 길에 마중한 모습 그대로, 최 씨가 나타난 것입니다. 이것이 최 씨의 마지막 모습입니다.

 

최씨의 사체가 발견된 맨홀은 청소를 관리를 할 때 이용하는 돌출형 발판이 박혀있고, 내부에 둥근 배수로가 파여져 있는 곳입니다.


배수로는 덮개부터 170cm 지점에 파여져 있습니다. 독특한 맨홀의 구조 때문에 스스로 목을 매고 덮개를 덮을수 있지 않냐는 의혹이 커졌는데요,  그알팀에서는 사건의 의혹을 풀기 위해 똑같은 조건의 맨홀을 제작해 실험 진행해보기로 했습니다. 최 씨가 자살했다는 의혹을 일으킨 것 중 하나는 손을 묶은 케이블 타이의 형태인데요, 양 손을 완벽히 결박한 형태가 아니라 중간이 고리로 연결되어 약간 헐렁하게 묶여있었던 거죠.

 


경찰은 손목에 묶인 케이블 타이 모양을 근거로 혼자서도 가능하다는 의견, 그런데 방법을 미리 알려줬지만, 케이블 타이로 스스로 결박하기까지 50분이 넘게 걸렸습니다. 또 한 가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고 하는데요,  돗자리까지 덮인 칠흑같은 맨홀안에서 복잡한 일련의 과정을 혼자 할 수 있느냐는 겁니다. 사체 발견 당시 최 씨 주변에는 손전등조차 없었다고 합니다. 케이블 타이가 빳빳한 플라스틱 소재이다보니 손에서 미끄러지고 튕겨나가기 쉬웠습니다.
하지만 최 씨의 사체주변에서는 떨어진 여분의 케이블 타이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만약 최 씨가 자살을 한 것이라면, 여러 번의 연습을 거쳐도 어려운 방법을 단 한 번에 성공했다는 얘기가 되는데요.
경찰의 추정대로 절망에 빠져 배회하다 즉흥적으로 한 자살로 보기엔 어렵습니다.


채무에 부담을 느꼈다는 최 씨. 자살을 하면서 타살로 위장해야 하는 절박한 이유라도 있었을까? 보험금 목적의 타살로 위장한 자살이라는게 경찰의 의견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있습니다. 최 씨의 보험구성을 살펴보면,  자살, 타살 여부를 떠나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시 받을수 있는 금액이 훨씬 큰 겁니다.

 


친지들은 최 씨의 채무가 건축업의 특성상 생기는 일시적인 부채일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최 씨의 통장내역을 보면, 빈번하게 억 대 규모의 돈이 입출금 되고 있었습니다.


최 씨의 죽음은 채무를 해결하기 위한 자살유형과도 맞지 않은데요,

 

 최 씨는 어째서 어두운 맨홀 안에서 죽음을 맞이해야 했던 걸까?


그런데 오창 방향으로 차를 돌린 후 최 씨의 행적에서 보이는 특이점

오전 11시 1분 최씨의 차량이 오창읍 방향으로 진행하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10여분 뒤 최 씨의 차량이 두 곳의 CCTV에 포착됩니다. 같은 방향으로 진행되는 차량이 두 번 녹화된 걸 보면 최 씨는 CCTV를 지나자마자 국도변에 연결된 사잇길로 진입해 이 지점을 한 바퀴 돌아나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CCTV의 사각에 있는 10분. 짧은 시간이지만 주위에서 누군가를 만났다면 충분히 태워서 나올 수 있는 시간입니다.
가족들이 이 지점에 의혹을 갖는 이유는 의문의 10분이 지난 후 최씨의 휴대폰이 끊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전화기는 맨홀에서 30여미터 떨어진 나무에 걸린채 발견됐습니다.


만약 이 구간에서 동승자 여부가 확인된다면, 최 씨의 죽음의 의혹은 풀릴 것으로 보입니다. 실종 당시 최씨에게 동행이 있었다는 증거는 편의점에서 찍힌 CCTV에 있다고 가족들은 주장합니다. 편의점에서 최씨는 구두를 신고있습니다. 사체로 발견될 당시에도 같은 구두였습니다. 그러나 아침 출근길에는 여느 때처럼 방한화를 신고 나갔다는 겁니다. 홀로 배회했다면 구두를 갈아신을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이상한 것은 또 있습니다. 최씨의 차량에서 나온 부러진 안경입니다.

 


발견된 안경은 최 씨의 것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그렇다면 최씨가 누군가를 차에 태웠고, 실랑이가 있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과연 최씨는 혼자였을까?

최 씨가 발견된 맨홀은 인가에서 차로 10분이상 걸리는 외진 곳입니다.

최씨를 목격한 사람은 없을까? 2월 3일 야산으로 향하는 남자 둘을 본 적이 있다는 제보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사건 현장에는 최 씨의 죽음에 누군가 가담한 걸로 보이는 정황이 있는데
최 씨의 시신을 감추려는 행동에서 비롯된 맨홀 위를 덮은 돗자리.

현장에서는 의심스러운 지문 하나 나오지 않았습니다.
건설업자인 최씨가 완전범죄 현장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약간의 실랑이 끝에 최 씨가 차에 동승하고 위협을 느끼지 않고 인적이 없는 곳 까지 동행할 수 있었던 사람

그러나 믿음을 저버리고 최씨를 맨홀로 밀어넣은 사람이 과연 누구일까?

그런데 전문가들은 채무 관련자들은 오히려 제외할 필요가 있다 합니다.
채무는 최씨가 살아있는 상태에서만 해결될 수 있기때문에 최씨를 죽일이유는 없다는 겁니다.

 


최 씨가 왜 빛 한 점은 지하 맨홀에서 마흔한해의 짧은 생을 마감해야 했는지 진실은 아직 사방 1m 맨홀에 갇혀있습니다. 경찰은 더 이상의 증거를 찾지 못했고, 수사는 중단된 상태다. 재수사를 위해서는 추가 제보가 필요합니다.

2010년 2월, 충북 오창에서 사진 속 남성을 목격하신 분 또는 사건에 관해 조금이라도 알고 계신 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그것이 알고싶다 02-2113-5500 / sbs21135500@gmail.com

청주흥덕경찰서 형사지원팀 043-270-3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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