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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누가 그녀의 인터넷 접속기록을 지웠나? 전북대 수의대생 이윤희 씨 실종사건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한 여자
범인이 지우고 싶었던 그 날의 숨겨진 진실?

 

2006년 전주에서 자취생활을 하고 있었던 수의대생 이윤희


서울 인근에 사는 언니가 윤희씨 친구들로부터 뜻밖의 전화를 받은건
6월 8일 점심무렵이었다고 합니다.

 

 

친구들의 신고를 받은 경찰의 요청으로 현장에 출동했던 119 구조대원
그런데, 구조대원이 잠겨있는 현관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갔을 때,
윤희씨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변 흔적과 흩어진 쓰레기들로 방 안에서 악취가 풍길정도였지만, 범죄를 떠올리진 못했다고 합니다.

 

가족들이 집에 도착했을 땐, 친구들이 윤희씨의 집을 치워놓은 상태였는데요, 그런데 집 안을 찬찬히 살펴본 가족들의 눈에 몇 가지 이상한 점이 포착되었다고 합니다.

 

 

학교에 들고 갔던 가방은 집 안에 있었지만, 가방 안에 늘 가지고 다니던 수첩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평소에 윤희씨가 밥상으로 사용하던 찻상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실종당일 윤희씨가 마지막으로 컴퓨터를 사용한 시각은 새벽 2시 59분. 3분동안 포털사이트에서 그녀가 검색한 단어는 '성추행'과 '112'였습니다. 가장 이상한 점은 반려견 두 마리가 다용도 실이 아닌 방 안에 나와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인근 야산과 맨홀, 물탱크 등을 샅샅히 수색했지만, 이윤희씨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실종 3일 전,  윤희씨는 과외를 마치고 집으로 가던 중 가방을 날치기 당해 휴대전화를 잃어버렸었는데요, 날치기를 당하고 귀가하자마자 학과 게시판에 자신의 상황을 알리고 비상시 연락방법까지 미리 제시할만큼 침착했던 그녀였습니다. 그런데, 그녀의 바쁜 일정은 6월 5일 마지막 수술 실습을 끝으로 멈춰있습니다.

 

그 날 윤희씨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2000년 6월 5일, 학과 종강 파티에 참여했던 이윤희 씨. 그 날 윤희씨를 마지막으로 목격한 사람은 평소 그녀를 좋아한다고 알려져있던 동기 남학생 황씨였습니다.

 

종강파티가 끝난 시각은 새벽 2시 30분. 황씨가 윤희씨를 집까지 데려다줬다는 겁니다. 황씨에 따르면 종강파티가 끝나갈 무렵, 윤희씨가 동기들이나 교수님에게 인사도 없이 서둘러 호프집을 나섰다고 합니다. 횡단보도를 건너 골목길에 다다르자, 윤희 씨는 혼자 가겠다며 황씨를 돌려보냈다고 하는데요.

이윤희씨는 그 날 이후 연락이 두절되고 맙니다. 휴일이 지난 뒤에도 이틀동안 윤희씨는 학교에 나오지 않았는데요, 6월 8일 점심 무렵, 황씨를 포함한 남녀 동기 네 명은 윤희씨의 원룸을 찾아갔던 겁니다. 단순가출에 무게를 둔 경찰과 달리 친구들이 목격한 원룸 안 상태는 심각한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동기 2명이 가출인 신고를 하러 간 사이, 황씨와 여학생 한 명은 원룸에 남았습니다. 이들은 가족들이 도착하기 전에 집 안을 청소했습니다.

 

 

그런데 실종 일주일 뒤, 수의학과 1층
수술 실습실에서 발견된 윤희씨의 수첩.


게다가 당시 수첩을 발견했다는 사람들은 수첩을 기억하지 못했는데, 실습실에서 수첩을 발견한 사람은 대체 누구일까요? 그는 혹시 수첩을 갖다 놓은 사람과 동일인이거나 윤희씨의 실종과 관련이 있는 사람일까요?
윤희 씨가 실종되고 사라진 또 하나의 물건이 있습니다.

 

아버지가 발견한 찻상은 다리가 모두 분리된 채 상판만 남아있는 상태였습니다. 실제로 아버지가 찾은 상판의 한 구석에는 상다리 위치를 바꾸면서 생긴 나사구멍이 8개가 발견됐는데요. 하지만 찻상에서는 윤희 씨 실종에 대한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수의학과 남학생 대부분을 용의자선상에 올려두고 수사를 진행했는데요, 그 중에서도 마지막 목격자인 황씨에 대한 수사는 처음부터 강도높게 진행됐다고 합니다.

 

실종 20일뒤 실시된 황씨의 거짓말탐지기 결과는 모든 질문에 대해 진실반응을 보였고, 경찰은 당시 의심스러웠던 황 씨에 대해서도 집중수사했지만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담당 형사는 황씨에 대한 수사는 할만큼 다 해봤다고 자신했으나,  그가 아쉽게 생각하는 것은 따로 있었다고 합니다.

 

경찰이 수의학과 관계자들을 의심했던 이유는
이 곳에서 주기적으로 배출되던 동물사체처리 방법때문이었습니다.

 

 

경찰수사에 따르면 이윤희씨가 실종된지 이틀뒤인 6월 8일. 그녀의 수첩이 발견된 동물병원에서 110kg의 동물사체가 배출되었는데요, 하지만, 이미 소각되어 버린 의료폐기물이 이윤희씨 실종과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는 더 이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윤희 씨 실종의 실마리를 풀 단서는 더 없을까요?

새로운 단서를 찾기 위해 윤희씨 원룸의 컴퓨터 수사 기록을 재분석

 

경찰이 확보한 로그 기록에 따르면, 윤희씨가 112와 성추행을 검색했던 시간으로부터 1시간 20분이 지난 새벽 4시 21분에 컴퓨터가 꺼집니다. 

 

 

이상한 점은 또 있는데요, 윤희씨가 실종된 후 컴퓨터를 처음 만진 사람은 실종 신고 당일 저녁에 다 되어서야 원룸에 도착한 가족들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친구들이 원룸 앞에서 경찰에 신고전화를 한 것은 12시 50분. 119구조대가 도착해 문을 열어준뒤, 친구들 중 2명이 지구대로 이동해 가출인 신고서류를 작성한 것은 2시입니다. 그렇다면 2시 18분에 컴퓨터를 켠 사람은 누구일까? 그리고 왜 컴퓨터를 켰던 걸까요? 윤희씨 원룸에 들어갔던 두 남학생에게도 사실확인을 위해 연락을 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두 사람 모두 끝내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13년전 그 날, 친구들이 집을 비운 사이, 제3의 인물이 원룸에 들어왔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순 없는 것이죠.

 

그런데 당시 경찰의 컴퓨터 분석 보고서에서 발견된 또 다른 특이점

윤희 씨 실종 전인 6월 4일 밤 10시 48분부터 실종신고가 됐던 6월 8일 오후 3시 4분.
윤희씨가 실종된 날을 중심으로 5일간의 특정기간만 인터넷 검색이 사라진겁니다.

 

 

인터넷 기록을 삭제하는데 사용된 프로그램은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소프트웨어였고, 검색했던 인터넷 사이트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그 중 원하는 것을 블록 지정해 손쉽게 삭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하지만 13년이 지난 지금 컴퓨터는 이미 폐기된 상황입니다. 경찰에 남아있는 포랜식 자료를 통해 검색기록 삭제에 얽힌 비밀을 밝혀낼 수 있을까요.

 

 

방송후, 수많은 제보가 들어왔지만 아직까지 수사는 답보 상태입니다. <그것이 알고싶다> 와 경찰은 여젼히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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