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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김해 국수집 사장 실종사건


마지막 배달 후 사라진 국수집 사장
그리고 사장의 차를 가져온 CCTV속 수상한 남자


경남 김해지역에서 맛집으로 손꼽혔던 국수집

거짓말처럼 사라진 국수집 사장 김춘자 (실종 당시 53세)


김춘자 사장을 가장 마지막으로 목격한 이는 전날 밤, 국수집에 들렀던 옛 종업원이었습니다.

 

2009년 5월 18일 밤 9시 30분경, 퇴근길에 들러 그 날 마지막 손님이 주문한 국수와 김밥을
김춘자 사장과 함께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가게문을 닫기 얼마전 김춘자 사장에게 전화가 걸려왔다고 합니다.
통화내용을 들을수는 없었지만, 그 전화통화가 끝난뒤, 국수를 포장하려기에 도왔다는 종업원
그 사이 김춘자 사장은 과일을 깎았습니다. 국수와 과일은.. 누구의 몫이었을까?

밤 10시경에는 국수집을 나와 헤어졌다는 두 사람

 

김춘자 사장은 평소처럼 자신의 자동차로 퇴근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날 김춘자 사장의 차량이 주차되어 있던 자리를 비추는 CCTV가 눈에 띕니다.

5월 18일 밤 10시 18분경 국수를 담은 쟁반과 배낭을 실은 뒤 자신의 무쏘차량을 운전해
국수집을 떠나는 김춘자 사장의 모습이 찍혀있습니다.

2009년 5월 19일 새벽 1시 47분
가게로 돌아온 김춘자 사장의 차


그리고 잠시 뒤, 한 남자가 등장합니다.
그는 김춘자 사장의 지정자리에 놓여있던 간장통을 치웁니다. 주위를 의식하듯 천천히 화면 밖으로
사라진 남자. 

몇 초 뒤, 차량 조명을 모두 끈 채로 김춘자 사장의 무쏘차량을 주차시킨 남자는
국수집 문을 열어둔 채, 떠났습니다.


모자를 깊이 눌러쓰고 장갑까지 낀 수상한 남자. 김춘자 사장의 아들은 그를 한 눈에 알아봤다고 합니다.


실종수사에 도움이 될 소중한 단서를 전해줬던 고마운 그 사람이 바로 CCTV속 수상한 남자였던 겁니다.

 

당시 53세였던 남자의 이름은 강두식


그 날 밤 과일과 국수를 챙겨 김춘자 사장이 향한 곳에 강두식이 있었을 확률이 높다고 본 경찰은
그의 소재지 주변을 집중조사했고, 그 결과 한 주유소 CCTV에서 중요한 장면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5월 18일 10시 41분경, 김춘자 사장이 모는 무쏘 차량이 주유소 주변을 통과하는 모습이 찍힌 겁니다.
국수집부터 주유소까지는 대략 25분 거리.
김춘자 사장은 퇴근 뒤, 이 곳으로 온 걸로 보입니다.


주유소를 지나면 나타나는 장소. 현재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 있지만, 당시에는 강두식이 트레일러를
세우던 주차장이었습니다. 그로부터 2시간 20여분 뒤인, 새벽 1시 23분경 아까와는 반대방향으로 진행하는
김춘자 사장의 무쏘가 주유소 CCTV에 다시 포착이 됩니다.


새벽 1시 47분 국수집에 나타난 무쏘.
거리와 소요시간을 따져 볼때, 강두식이 트레일러 주차장에서 무쏘 차량을 몰고 왔음을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정황을 바탕으로 경찰은 화면 속 남자를 강두식이라 결론내렸습니다.


흐릿한 화질 탓에 CCTV속 남자를 강두식이라 확신할 수 없는 상황
5월 19일 새벽 2시경, 택시에 올라탄 손님의 얼굴은 그가 모자를 깊이 눌러쓴 탓에 흐릿하지만
그 날, 손님과 나눈 대화는 또렷하다는 택시 기사.


트레일러 운전을 한다는 그 손님을 내려준 위치는 바로 강두식의 트레일러 주차장입니다.


택시기사의 기억이 정확하다는 것은 트레일러 주차장 인근 주유소에 설치된 CCTV가 뒷받침해주었습니다.
중요한 목격자가 확보된 상황에서 경찰은 또 하나의 확실한 증거를 찾아냅니다.

강두식의 트레일러 안에서 열 점의 혈흔이 발견된 것입니다.
흐트러진 작은 혈흔들 중 하나에서 김춘자 사장의 DNA도 검출되었습니다.
또한, 통신수사 결과 김춘자 사장이 마지막으로 통화한 상대역시 강두식임이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강두식이 김춘자 사장을 살해했다고 결론내립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그에게서 살인에 대한 죄값을 묻지 못했다고 합니다.


수많은 정황과 증거가 있었지만은 시신을 찾지 못해 살인죄로 기소를 못한 것입니다.

그 날도 엄마가 챙겨갔던 검은 색 배낭.
국수집의 수입부터 당일 보험증서까지 김춘자 사장은 집에 도둑이 든 뒤로 중요한 서류들을
전부 검은 배낭에 담아들고 다녔다고 합니다.


실종되던 그 해 3월부터 총 11번에 걸쳐 강두식에게 5천여만원을 송금한 김춘자 사장

 

생각해보니 공사를 앞두고 큰 돈을 마련하기 위해 엄마가 강두식에게 투자를 했던 것 같다고
아들은 추측합니다. 사람들에게 투자를 빌미로 사기를 쳐 현재 교도소에 수감중이라는 강두식
김춘자 사장이 11번에 걸쳐 5천만원을 송금한 이유를 그는 뭐라고 설명할까?

 

 

빌려준 돈을 돌려받았을 뿐이라고 합니다.

실종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강두식
그는 여전히 그 날 김춘자 사장을 만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춘자 사장이 강두식에게 속은 상태로 지속적으로 돈을 보냈다는 겁니다.

 

자신의 트레일러를 이용한 고물 사업에 투자하면 큰 돈을 벌게 해주겠다고 장담했다는 강두식


하지만 다른 피해자들과 달리 김춘자 사장은 돈만 잃은 게 아닙니다.
거기엔 어떤 차이점이 있는 걸까요?

 

그 이유를 강두식의 오랜 지인에게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실종사건이 발생한 그 시기 강두식은 거액의 도박빚에 시달렸던 걸로 보이는데요,

 

할부금이 잔뜩 남은 자신의 트레일러를 내세워 투자를 종용하고
피해자로부터 거액을 편취한 뒤, 되갚지 않기 위해 상대를 제거하는 범행 수법.


5월 18일 밤 김춘자 사장을 만난 그는 이틀 뒤인 20일에 경찰에 체포되었습니다.
만약에 시신을 유기했다면 그 전에 이루어졌을텐데,
그의 운송스케쥴은 꽉 차 있었습니다.


게다가 행적을 숨기는게 당연할텐데 오히려 수십 번의 통화기록을 남겼습니다.

2009년 5월 18일 오후 9시 57분
통화버튼을 누르면서 강두식의 범행은 시작이 됐을 겁니다.
두 번째 통화의 대상도 김춘자 사장.
오고 있는 걸 확인한 듯 합니다.

 

 

5월 18일 밤 10시 41분경
강두식은 김춘자 사장과 만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로부터 14분 뒤,

그는 세번째 통화를 합니다.


범행 직후, 동료에게 전화를 건 행동은 계획범죄의 흔적이라고 전문가는 분석합니다.
아마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는 첫 번째 난관에 봉착했던 걸로 보입니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그 시각 주차장으로 돌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로부터 1시간 50여분 뒤, 그는 김춘자 사장의 차를 국수집 앞에 가져다 놓으려고 떠납니다.
최저기온이 섭씨 2도 정도였던 5월 19일, 찬물로 씻기엔 제법 쌀쌀한 날씨속에서 강두식은
몸을 씻고 곧이어 자신의 트레일러를 말끔히 세차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강두식이 김춘자 사장을 만나고 그녀의 차량을 가져다 두기 전,
우리가 아직은 모르나 바로 한 시간 오십여분의 시간 동안, 은밀한 작업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그런데, 그 시간동안은 강두식의 트레일러도 김춘자 사장의 무쏘도 주차장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 날 그 곳엔 두 대의 차량만 있던 건 아니었습니다.

바로 강두식이 출퇴근용으로 사용하던 승용차가 더 있었던 겁니다.

 

확인 결과, 그 날 그의 승용차가 운행된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인근에 있는 주유소의 CCTV에 0시 16분경 주차장을 떠났다가, 그로부터 51분 뒤, 돌아온 장면이 포착된 겁니다.
(강씨가 범인 아닐까요? 정황상 너무 뚜렷하네요..)


사건자료를 검토하던 전문가는 강두식의 진술 하나를 주목합니다.
그가 그 날 밤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고향마을을 다녀왔다는 진술입니다.
이 말들속에 진실이 섞여있다는 겁니다.


트레일러 주차장에서 그의 고향까지는 약 10km.
10분정도만을 머물러야 51분안에 트레일러 주차장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범행 특성 상, 조력자가 있는 일이 흔치 않습니다
그 날, 시간이 없던 그로서는 고려해 봄직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그를 모르는 강두식을 대신해 은행업무를 해 온 것은 그의 동겨녀라고 합니다.
실종된 김춘자 사장이 동겨녀 통장으로 보내기도 했습니다.

 

취재도중 알게 된 흥미로운 사실이 또 하나 있습니다.
수상한 땅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물을 공급받기 힘든 위치에 축사를 짓고 소를 키우기 시작했다는 강두식의 형.
매립당시 심었던 나무는 어느 새 껑충자라있습니다.


땅에 대해 묻자 화를 내고는 서둘러 자리를 피하는 강두식의 형.
6년전에 이 사실을 알았더라면 어땠을까?
그 사이 출소를 했던 강두식은 잠시 묻었던 비밀을 좀 더 깊이 숨겼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직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국수집 사장 실종사건

이 사건에 대해 알고 계신 분들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02-2113-5500/ sbs211355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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