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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텔레그램 마약왕 - '전세계'는 누구인가(下)

 

텔레그램 마약방 잡입 취재 현장입니다.

 

이번에는 최근 급부상중인 마약방을 집중탐색해보기로 합니다.


인구는 작지만 종교적 영향력은 전 세계에 미치는 로마의 바티칸에서 모티브를
따왔다는 텔레그램 마약방 바티칸 킹덤.


이 방의 대화내용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대표라고 불리는 운영자 외에 대표를 비롯한
모든 회원들이 형님이라고 높여부르는 사람이 따로 있다는 점입니다.
마약을 취급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마약을 공급하는 사람을 높게 쳐준다고 합니다.


마약방 바티칸의 상선으로 보이는 사람의 닉네임은 마왕 전세계.
실제로 대량의 마약 사진을 인증하는 마왕 전세계는 감기약으로 마약을 추출하는 방법과
주의사항 등 마약에 대한 지식을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전문제조 기술자는 아니지만, 유학생 출신 운영자들보다 마약 거래 이력이 많아보인다는
마왕 전세계. 그에게는 또 한가지 눈에 띄는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익명성을 텔레그램 마약방에서 스스로를 마약왕이라고 부르며 캐릭터까지 만들어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그의 자신감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걸까?

 

국정원과 인터폴, 마약수사대가 동시에 쫓고있다는 마왕 전세계.
누구나 쫓고 있지만 아무도 얼굴을 모르는 남자.
텔레그램 마약방 상선들 사이에서도 악명이 높다는 디지털 마약왕.
마왕 전세계의 실체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지난 해 겨울 텔레그램 마약시장에 혜성처럼 나타났다는 남자. 닉네임 전세계. 아이디
callme4989


필로폰 전문점으로 이름을 알리면서 여러개의 텔레그램 마약방을 거느렸던다는 전세계.
그 중에서도 제작진이 찾아낸 마약방 바티칸 킹덤을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마약 도매거래용으로 보이는 이 계좌에는 또 한가지 특이점이 있다고 합니다.


제보자들의 말대로 꽤 큰 규모의 거래가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마약방 바티칸 킹덤.


통화음은 정상적으로 울리지만 계정 주인은 전화를 받지 않는데요,
그런데 전화번호를 저장하자 국내 메신저 앱에 프로필이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씁니다.

제작진은 5월 9일부터 남아있는 바티칸 킹덤의 대화내용을 모두 출력해 그 내용을 
일일히 분석해보았는데요.

부와 성공을 과시하는 마왕 전세계의 게시글에는 플랙스라는 말로 되풀이되는 20~30대의
발랄함과는 대조되는 중년의 언어습관이 드러나있다는 것입니다.

 

텔레그램 대화방에 자주 사용하는 장난스런 캐릭터와는 달리 마왕 전세계의 계정주인은
폭력적인 성향의 범죄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텔레그램 마약방 사이에서 유명한 일화로 회자됐다는 전세계 조직원의 편지.
그 내용은 상선을 고발하고 형량을 줄이는 마약계의 관행과 사뭇 달랐습니다.


올해 초 다수의 조직원들이 검거되면서 한동안 텔레그램 에서 자취를 감췄다는 전세계.
그는 어떻게 마약방 바티칸 킹덤으로 돌아온걸까?
마약왕 전세계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서는 마약방의 검거된 조직원을 만나봐야 할 것입니다.


전세계와의 연락은 오직 텔레그램으로만 주고 받았습니다.
물건 역시 직접 만나지 않고 익명의 발신자로 보낸 퀵서비스나 수화물서비스로 받았다는
최씨.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는 그는 정말 전세계의 정체를 모르는 걸까.

 

상선 전세계의 정체는 조직원들 사이에서도 베일에 가려져 있는 걸까?


최씨와 함께 검거된 이씨의 딸을 만나보았습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필리핀에서 전세계를 직접 만난 적이 있다고 하는데,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가족들이 먼저 귀국을 하는 바람에 아버지가 언제 어디서
전세계를 만났는지 알길이 없다는 딸.


이씨의 변호인은 전세계의 정체를 알고 있을까.

 

박왕열. 

 

그알 팀은 2년 전, 그를 직접 만난적이 있었습니다.
필리핀 팜팡가주의 사탕수수 밭에서 한국인 3명을 총으로 쏴 살해한 혐의로 비구탄 이민국 수감소에 수용중이던 박씨.

 

그는 수많은 증거앞에서도 담담했습니다.
조속히 국내로 송환됐어야 할 그가 어떻게 여전히 필리핀에 남아 한국으로 마약을
유통하는 텔레그램 마약왕이 됐다는 걸까?

 

그알 팀이 찾던 텔레그램 마약방의 상선 전세계는 정말 박왕열과 동일 인물인걸까?


필리핀 팜팡가주의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세 명이 피살된 것은 2016년 8월.
경찰 수사 결과 밝혀진 범인은 두 명.
사건 직후 귀국했던 공범 김 씨는 한국에서 검거돼 30년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수감중입니다.


하지만 필리핀 현지에서 피해자들의 투자금 수천만원을 인출해 달아났다가 37일만에 검거된 박왕열은 이 후에도 끊임없이 탈옥을 시도했습니다. 제작진이 비쿠탄 외국인 수용소를 찾은 것은 그가 탈옥 3개월 만에 다시 검거된 직후였습니다.

 

앞 서 언급된 이 씨가 박왕열을 처음 만난것도 같은 수용소였는데요,
그는 박왕열로부터 솔깃한 제안을 들었다고 합니다.


한국에 돌아온 이씨에게 박왕열이 다시 연락을 해온것은 지난해(2019년) 10월.
사용하지 않던 텔레그램 어플을 처음 설치한 이유도 박왕열의 지시때문이었고, 박왕열이 사용한 텔레그램의 닉네임이 전세계였다는게 이씨의 주장입니다.

 

 


전세계 텔레그램 메시지를 받으면 한적한 화장실 창틀의 손톱만한 크기의 필로폰
을 붙여두는 등 서울과 경상도를 오가며 30여차례 던지기를 했다는 이씨.
그는 전세계의 지시로 마약 대금을 입금 받을 통장을 빌려줬다가 덜미가 잡혔습니다.

 

그런데 수용소에 갇혀있던 박왕열은 어떻게 이씨에게 연락하고 마약을 넘겼을까요.

외국인 수용소에서 교도소로 이감된 뒤, 두번째 탈옥에 성공했다는 박왕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외국인 입국이 금지된 것은 물론 내국인 이동도 제한하고 있는 필리핀.

현지 취재진에 따르면 그가 탈주한 장소는 황당하게도 교도소가 아니라 재판을 받고 돌아가던 길에 호송경찰들과 함께 들렀던 식당이었습니다.


사람을 셋이나 살해하고 이미 한 차례 탈옥전과가 있는 범죄자가 어떻게
이렇게 쉽게 달아날 수 있었을까.(필리핀이라서 가능했던게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박왕열은 현재 인터넷 적색수배는 물론, 필리핀 현지에서 현상금까지 걸고 공개수배가 되어있는 상태였습니다.

필리핀 현지의 제보자들은 마약사업에 대해 박왕열에게 직접 들은 얘기가 있다고 하는데요,

 

 

 


그리고 마약밀수 혐의로 부산 구치소에 수감중인 한 제보자로부터 편지 한통이 도착했습니다,.
그는 텔레그램 마약방 사이에서 회자됐던 전세계 조직원의 편지에도 언급됐던 홍씨였습니다.


제작진이 만난 다수의 제보자들은 박왕열이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마약을 밀수하고 텔레그램으로 판매했다고 입을 모읍니다.

하지만 경찰은 마약사범의 진술을 쉽게 믿어서는 안된다고 말합니다.



박왕열을 만나고 싶지만 그는 탈옥을 한 상태라 방법이 묘연한 상황.
이제 마약왕 전세계에게 직접 질문을 해보기로 합니다.
대답을 해온 그에게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임을 밝히자,

정중하게 거절의 의사를 전한 전세계.

그 무렵 전세계 조직원중에 최근 필리핀에 가서 그를 직접 만나고 온 사람이 있다는 제보가 날아왔습니다.


혹시 텔레그램 마약방의 수익이 살인 탈주범 박왕열의 도피자금으로 사용되고 있는 건 아닐까?


제작진은 또 다른 조직원이 검거됐다는 소식을 듣고 그에게 간곡한 편지를 보냈습니다.
방송을 3일 앞두고 그가 보내온 답장. 그는 박왕열의 텔레그램 아이디가 callme4989이며
그가 전세계와 동일 인물이라고 했습니다.

그런 사실을 입증할 자료도 가지고 있다는 그는 자세한 조직도까지 보냈습니다.

모두가 어려운 일이라고 입을 모아도 박왕열의 검거와 송환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5년전 박왕열이 쏜 총에 사랑하는 아버지를 잃은 현철씨입니다.


대학생이던 사건 당시, 어머니를 대신해 필리핀으로 날아가 아버지의 시신을 수습하며 울분을 삭혔던 아들.
지난 2년동안 수사기관과 법무부를 믿고 묵묵히 울분을 삭혀왔지만, 법정에서 만날 줄 알았던 박왕열이 마약왕이 되어 호화롭게 살고있다는 소식에 더 이상 두고 볼 수 만은 없다고 합니다.



필리핀 사탕수수밭 살인 용의자에서 대한민국의 디지털 마약왕이 된 박왕열.
그게 가능했던 것 전 세계 어디로든 마약을 실어나르는 어둠의 실크로드 텔레그램 마약방의 존재때문일 것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마약이 일상 깊숙히 들어온 시대, 
제작진이 만난 전직 마약상들이 인터뷰에 응한 이유는 모두 똑같습니다.


경찰에 적발된뒤 마약 투약과 밀수를 모두 그만둘 결심으로 인터뷰에 응했던 정씨.
그 결심은 제보전화를 하고 제작진을 만나는 하룻밤사이에 또 무너졌다고 합니다

휴대전화로 주문만 하면 24시간 전국 어디든 마약이 배달되는 위험한 시대.
익명과 가상화폐뒤에 숨어 대한민국을 중독의 늪에 빠뜨리는 디지털 마약왕들.

수사기관과 사건피해자들은 그들의 정체를 알아낼때까지 그들을 추적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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