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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텔레그램 마약왕 - '전세계'는 누구인가(上)


늦은 밤 그알제작진은 서울 한복판에서 그 흔적을 찾아 나섰습니다.
보일 듯 보이지 않는 거래의 현장.

 

판매자와 구매자만이 안다는 물건의 좌표.


도심 한복판에서 제작진이 그토록 찾고 싶었던 건 바로 인류 최악의 발명품 마약입니다.
어둠의 세계에만 머물러 있는 줄 알았던 마약은 어느 새 우리 일상 한가운데로 
침투해있었습니다. 퇴근길, 평소 이용하던 텔레그램 어플을 확인하다 낯선 대화방을 발견했다던 한 회사원.


갑자기 낯선 대화방에 초대되었던 남자.

모르는 사람에 의해 납치되듯 초대되었던 텔레그램 대화방의 게시물은 처음 듣는 은어와
사진 그리고 낯선 가격표로 가득했습니다.

 

텔레그램 마약방에서 주문방법을 알아냈다는 또 다른 제보자는 뜻밖에도 올해 16살인
고등학생이었습니다.

호기심에 마약 판매자와 대화를 해봤다는 박군.
얼떨결에 나이를 밝히자 마약 판매자는 더 위험한 제안을 해왔다고 합니다.


무작위로 유포되는 SNS 광고글을 타고, 10대청소년들까지 유인해 고액아르바이트라며
마약배달에 가담시킨다는 텔레그램 마약방.

운영자가 다른 수백개의 방. 디지털 가상 화폐 결제로 다양한 마약을 24시간 전국으로 배달한다는
그 곳은 마치 유명 배달 어플을 연상시킵니다.

 


어떤 사람들은 범죄의 유혹을 단호히 뿌리치지만 또 어떤 사람들은 익명이 보장된다는
믿음과 호기심에 굴복하기도 합니다.

망설임끝에 용기를 냈다는 20대 청년 정 씨가 바로 그런 경우였습니다.
마약이 흔하다는 해외에 체류하거나 조직생활 등 범죄이력도 전혀 없던 그가
텔레그램 마약방에 빠져든 과정은 놀라웠습니다.


구매 과정은 간단. 대마초에서 시작했다는 그.

마약 중독 3년만에 직접 해외 밀수까지 손을 댔다가 결국 경찰에 체포됐다는 정 씨.
그런데 검거되는 사람은 단순 투약자나 마약 배달책뿐.
유명 텔레그램 마약방들은 그 때마다 방 이름이나 주요 운영자의 닉네임을 바꿔 영업을
계속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유명 텔레그램 마약방.

이곳에서 거래되는 마약의 양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습니다.
대마초는 물론, 액상 대마 카트리지와 일명 캔디라고 불리는 엑스터시 그리고 LSD 중국산 필로폰부터
멕시코산 코카인까지 인구 30만명의 소도시 전체가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의 마약 인증 사진.
대체 이 많은 마약을 누가 어디에서 구해오고 어떻게 전국으로 퍼져나가는걸까?

 

 

텔레그램 마약방에서 일명 상선이라 불리는 디지털(DIGITAL) 마약왕들.
상선 : 마약을 직접 공급하는 도매업자.
《그것이 알고 싶다》제작진은 프로필 닉네임과 이미지로만 알려진 그들의 실체를 파헤쳐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텔레그램 속에 펼쳐진 거대한 마약 시장으로 탐색을 시작하자 자신이 바로
상선이라며 스스로 연락을 해온 사람들. 

(범죄가 아무것도 아닌가? 너무 당당한듯..)

하지만, 호기롭게 연락을 해올 때와는 달리 마지막 순간 꼬리를 감추기도 했습니다.
(경찰의 잠복수사를 우려한듯 하다)

그리고 한 달간의 추적끝에 디지털 마약왕중에서도 가장 악명이 높은 자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섣불리 입을 열지 못할만큼 두려운 기억으로 상대를 지배하는 남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교묘하고 소름끼치는 비밀을 감추고 있는 그에게
가까이 다가갈수록 우리는 더 강한 저항에 부딪혔습니다.


은밀한 텔레그램 마약방에서 매일밤 누군가 호기심과 쾌락을 위해 지불한 검은돈으로
자신의 마약 왕국을 건설한 그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경기도 아파트 숲에서 불과 1.5KM 떨어진 산기슭.
평범해 보이는 2층짜리 창고 건물.
지난 해 이곳을 드나는 수상한 청년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수상한 청년들의 정체가 드러난 것은 지난해 4월.
주범 신 씨가 경찰에 스스로 자수를 해왔기 때문이었습니다.
자수를 한 청년이 열어보인 창고안의 모습은 놀라웠습니다.


그 곳은 최신 시설을 갖춘 대마공장이었던 겁니다.
2층에 갖춰진 건조실에서 45일을 건조시켜 완성된다는 대마는 이미 팔려나간 양이 206주 판매하고 남아 압수된 것만 해도 건조대마 39주와 대마가루 1558g으로 4만여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이었습니다.

(티비에도 출연하신 유명하신 형사분이죠. 이대우 형사)

신 씨 일당이 대마 씨앗과 장비를 수입하고 완성한 대마를 소포장해 판매한 곳.
그중에서도 최초의 국산 마약 판매 사이트로 가입된 회원수만 수천명에 이르는 하이코리아의
실체가 드러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영국 체류 중 대마 재배법을 습득했다는 신씨일당은 10여개의 중간 판매상중 하나였을뿐
닉네임으로만 알려진 얼굴없는 마약왕은 따로 있었는데..


이대우 형사의 수사시작으로 경찰청 마약수사대가 집중적으로 마약수사를 진행하며
결국 마약판매가 중단된 하이코리아.
하지만 지금까지 사이트 운영자의 상선 네오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디지털 마약 거래에 대해 할말이 있다는 제보자가 만남을 요청해 왔는데요,
한 때 다크웹에서 LSD와 대마초를 밀수입 강남 클럽에 유통하던 상선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씨. 보안을 위해 항상 노트북을 포장해둔다는 그는 진짜 마약 상선임을 인증해보입니다.
마약 거래를 위해 그가 동시에 사용했다는 휴대전화기만 4대.


유학시절부터 시작한 마약밀수로 불과 3년만에 100억원대 건물을 살 정도로 큰 돈을 벌었다는 그는 그 비결이 엄청난 시세차익에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전 세계에서 마약값이 가장 비싸다는 한국. (스타벅스나 명품도 한국에 들어오면 비싸진다더니 한국의 유통망을 거치면 마약마저도 그 가격이 폭증하는 대한민국입니다.)

그에 비해 해외사이트에서 국제우편으로 한국까지 배송되는 마약은 절반이상이 세관에
적발되지만 운좋게 통과된 물건만으로도 무려 10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고 미수에 뛰어드는 유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배송받는 주소지를 철저히 위장해놓는데도 3년만에 결국 경찰에 적발되어 마약밀수를 그만두었다는 한 씨.
최근 다크웹보다 훨씬 접속이 쉬운 텔레그램 마약방에서 엄청난 양의 필로폰이 유통되는 것을 보고 깜짝놀랐다고 하는데요, N번방처럼 가입비를 받는 비밀방도 아니고 경찰도 입장가능 한 텔레그램 대화방에 버젓이 마약단가와 배달지역이 홍보되는 상황입니다.


필로폰 마약조직에서 합숙을 하다 3년전 탈출했다는 또 다른 제보자는
텔레그램 마약방의 이런 거래방식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구매자의 신원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24시간 전국으로 배달되는 마약.


전직 마약상들조차 놀라는 텔레그램 마약방의 공격적인 영업전략.
디지털 마약왕들은 왜 이렇게 위험한 거래를 하는 걸까?


제작진은 전직 마약제조업자와 함께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구매를 시도해보았습니다.
SNS 광고글을 통해 텔레그램 마약방에 입장한 제작진은 마약구매를 위한 모든 과정을 마치고 입금만을 남겨두게 되는데요, 입금을 하는 순간 법적인 제재를 받게 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입금단계에서 구매시도를 멈추었습니다.

(향정신성의약품 및 대마와 관련된 금지된 행위를 하기 위한 자금을 타인에게 제공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짐)

마약거래는 던지기(드랍과 픽업)를 통해 이루어짐.
던지기 : 마약거래시 미리 특정 장소에 은닉해 놓는 방식.

텔레그램 방에 올라온 구매후기들

 

오늘은 《그것이 알고 싶다》 텔레그램 마약왕을 소개해드렸습니다. 나머지는 2부로 다시 정리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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