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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갑작스럽게 우리의 곁을 떠난 설리

 


루머의 루머의 루머 누가 진리를 죽였나

아무렇게 던지는 하나의 말이 보는 당사자에게는 큰 충격이 될 수도..

 

2019년 10월 14일 설리 씨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


아역배우로 시작해 걸그룹으로 데뷔
다양한 연예활동을 했던 설리 씨


하지만 2014년 7월 돌연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
휴식 시간을 가진 뒤 돌아와 
영화, MC, 음악 활동을 하며
SNS를 통해 팬들과 꾸준히 소통해왔던 그녀


그런데 설리 씨가 올리는 사진과 영상은 외설적이고 유별난 행동으로 여겨졌다.

그들이 그녀의 게시물에 악의적인 댓글을 단 이유는 뭘까?


설리 씨를 '논란의 아이콘'으로 낙인찍은 건 언론이었다.
어떠한 현장 취재도 없이 
오직 설리씨의 SNS만 보고 만들어져왔던 기사들
연예인이 올린 사진 한 장에 이토록 많은 기사를 쏟아낸 이유는 뭘까?


그것은 연예인과 관련 된 기사가 돈이 되기 때문이다.
언론사의 많은 트래픽(조화수)을 연예 뉴스가 담당하고 있는 현실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연예 뉴스의 제목들이 굉장히 자극적이고 선정적으로 달려 나온다는 것.

 


가장 논란이 됐던 것 '노브라'
설리 씨는 SNS를 통해 낙태죄 폐지의 날을 기념하고
일본군 위안부 기림의 날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걸 알리기도

 

비난과 혐오 앞에서 홀로 싸우고 있었을 설리.
설리 씨가 떠난 뒤 혐오, 차별에 관한 법률안이 발의되었고
설리 씨의 연관 검색어를 바꾸는 움직임도 시작됐다.
이와 같은 일들은 한국 사회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사건이 터지면 뒷수습하기 바쁜..)


설리가 꿈꾸던 편견과 혐오 없는 세상
남아 있는 우리에겐 함께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았다.

 



한 편, 그알 제작진은 설리 씨의 사망이후 유가족과 소속사의 입장에 따라 방송 제작을 하지 않으려 했었는데
고인의 죽음이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들, 고인에 대한 모욕, 모독성 글이 너무 심각한 것을 보고 그녀의 죽음에 사회적인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여 방송을 제작하기로 했다고 하네요.
(물론, 그 전제는 가족분들의 동의를 받는 것에 있었습니다.
다행히 설리 씨의 가족분들께서 동의를 해주셔서 방송을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제작진이 방송을 준비하며 유족과 나눈 이야기는..


유가족의 마음을 헤아려 장례가 끝난 뒤 연락을 취했었던 제작진.
그러나 언론을 쉽사리 믿지 못하던 유가족.

 

'설리씨가 왜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 '죽음의 원인이 무엇인지' 이런 것들을 파헤치고 이럴 생각은 전혀 없다. 다만, '그간에 설리 씨를 소비해왔던 우리 사회의 문제의식이 없었다'. 자극적인 루머성 기사를 쓴 기자들악플러들에게
책임을 묻고자 방송을 제작하였다고 합니다.


이에 유가족은 설리의 죽음에 기사와 악성 댓글이 70%정도는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나머지 30%는 그것을 이겨내지 못한 설리, 본인에 있다고도 했는데요,

 

기실 이것은 설리가 그 악플과 기사들은 이겨내야 했다는 것이 아니라 '좀 더 가족들 지인들을 통해서 그런 고민을, 고통을, 아픔을 나눴으면 좋았겠다.' 라는 의미였겠죠.

 

어쨌든 설리씨에 죽음에 대한 방송을 만든 그알 제작인의 입장은 가족들이 생각하는 그런 취지와 함께 설리 씨를 둘러쌌던 지난 5년여간의 히스토리를 되짚어 보면서 사회적인 해결책을 모색해보고자 했던 것이라고 합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팀은 수많은 기자들과 악플러를 직접 만나보았습니다.

악플러들은 전국어디에나 있었는데, 제작진은 20명정도를 추려서 인터뷰를 진행하였다고 합니다.
악플러들을 찾는 과정은 어려웠으나 막상 만나서는 그들 나름대로 솔직한 얘기들을 했다고 하네요.

반면에 인터넷 기자들에 대한 취재는 쉽지 않았는데요,
회사 근처로 찾아가도 끝내 담당 기자와 만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합니다.
또한 조금이나마 입장을 듣고 싶어 질문을 했을 때는 그것이 알고 싶다가 갑질을 하는거냐고
이야기하며 제작진이 취재하는 것에 대해서 못마땅해 했다고..(기사 쓸 땐 언제고 책임은
지지 않는 기자들..)


그렇다고 SBS 역시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것은 아니겠지만, 잘못된 보도 행태에 대해 함께 반성해보자는 취지였는데, 이를 거부하는 기자들을 보며 씁쓸했다고 하네요.

 


( 해당 기사나 악플들은 현재 많이 지워진 상태..)
진심으로 악플에 대해 뉘우치고 사과한 악플러는 많지 않았다고도 합니다.


문제는 더 심각한 악플러는 셀 수 없이 많다는 사실

 

연예 활동 중단 후 시작된 무차별적인 온라인상의 폭력(violence in Online)

그런데, 설리는 악플, 루머성 기사에 대응 하지 않았었나?


설리 씨는 생전에 악플러를 고소한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 유포자가 유명한 대학교에 다니는 동갑인 여학생이었다고 해서(여자의 적은 여자??)
설리씨가 선처해주었었습니다.

대부분의 연예인이 겪는 비슷한 상황

처벌을 해도 경미한 처벌, 경미한 처벌임에도 불구하고 고소를 진행하려고 해도
사과를 하고,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며 부모가 와서 사정하더라 이런 상황을 듣고
갈등하게 되고 반복되는 기사들을 보면서 자포자기하는 심정이었을 것.

설리 씨와 마찬가지로 악성 루머와 악플에 고통받는 연예인들
(인터넷모욕죄가 생긴 이유도 故 최진실씨의 죽음때문이었죠.)

제작진이 연락한 수많은 또 다른 연예인 중에서는 홍석천 씨가 응답하여
인터뷰를 진행했었습니다.


설리 씨를 생각하는 마음에 기꺼이 인터뷰에 응했었던 홍석천씨
(이런 것들을 보면 홍석천이 연예계의 마당발이라는 게 괜히 마당발이 아니라는 생각도 드네요.
그만큼 포용력이 있고 열려있기 때문인 듯 합니다)

사건 이후 설리씨 남자친구라며 영상을 올린 유튜버 모씨
(최근에는 필리핀 국기 훼손으로 어그로를 끌기도 했습니다)


흔쾌히 만남을 허락한 유튜버 모씨
단 조건이 있었는데 방송에 본인의 얼굴을 공개해달라는 것(어그로성 유튜버답습니다.)
본인은 진솔하게 사과하겠다는 마음에서였다고..

또 다른 조건은 유튜브 채널명을 공개하게 해달라는 것.

 


 

설리의 죽음은 결과적으로는 개인의 안타까운 선택이었지만 그것을 둘러싼 사회적인 맥락,
여성 연예인이자 평범한 20대의 소신을 가졌던 여성에 대해서 우리 사회가 얼마나 편견을 가지고 가혹하게 그녀를 감시하고 억압했는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합니다.


그녀의 죽음에 대한 도덕적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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