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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부산 신혼부부 실종사건

 


2015년 11월 결혼한 전민근씨와 최성희씨 부부


2016년 5월 27일 금요일, 최성희 귀가

연극배우였던 아내 최성희씨가 연기학원 강의를 끝내고 집으로 온 건 밤11시가 조금 넘은 시각. 새벽까지 가게 일을 하던 남편 전씨가 동업자 의 차를 얻어타고 집 앞에 도착합니다.

2016년 5월 28일 토요일, 전민근 귀가

 

그리고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이 모습을 마지막으로
부부는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당시 부부간 살던 아파트에는 모두 21개의 CCTV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이를 피해서 부부를 강제로 데려가기는 결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밤에 비상계단으로 내려오면 입구쪽 CCTV는 물론, 중간 중간 설치된 CCTV 사각지대를 지나
밖으로 나가는게 가능했습니다.

 

그렇다면, 부부는 왜 이렇게 복잡한 길을 택한 것일까?

 


유일하게 챙긴 물건이 여권과 노트북이란 점은 부부가 누군가를 피해 잠적했을 가능성을 높여주었지만 몇 가지 의아한 점이 있었습니다. 평소 아내 성희씨가 자식처럼 아끼는 강아지를 그대로 둔 것은 물론 차 역시 주차장에 그대로 남아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부부가 실종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5월 28일에서 31일 사이.


성희씨는 극단 관계자들에게 평소와 다른 말투로 문자를 보냈을 뿐, 누구와도 통화한 적이 없었습니다.
마치 누군가 대신 보낸 것처럼 평소 성희씨가 보낸 문자에 비해 지나치게 사무적인 어투였던 것입니다.

 

 

이에 비해 남편 정씨는 그 기간동안 동업자와 친구 아내, 극단 대표와 총 3차례 통화를 하며 이들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남깁니다. 

 

수사 중 전민근씨의 전 여자친구인 장미진(가명)씨의 존재를 알게 된 경찰

그녀는 남편과 함께 노르웨이에 거주 중이었는데,

지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부부가 결혼하기 두 달전,
장씨가 노르웨이에서 최성희씨에게 전화를 해 전씨와 결혼하지 말라고 협박을 늘어놨다는 겁니다.

 

20대 초반에 첫 결혼을 했다가 이혼하고 두 번째 결혼으로 아이를 낳았다는 장씨.
그런데 그 아이가 병으로 사망하자, 그게 모두 전씨때문이라며 원망을 했다는 겁니다.

그런 장씨의 협박에 견디다 못해 성희씨는 결국 전화번호까지 바꿨다고 합니다.

 

 

장씨의 협박으로 인해 보디가드까지 세운 채 진행된 결혼식


다행히 결혼식 당일에는 아무일 없이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6개월 뒤,

공교롭게도 부부가 실종되기 전인 5월 6일 장씨는 2년만에 한국에 입국했다가
부부의 실종수사가 시작된 6월 7일에 노르웨이로 출국했던 것입니다.


경찰은 장씨가 한국에 들어온 이유가 궁금해 장씨의 부모를 찾아갔습니다.(장씨는 노르웨이에 있는 상태)
그런데, 딸이 한국에 왔었던 사실조차 몰랐다며 노르웨이에 전화하여 확인하는 아버지.

그리고 그 옆에서 경찰은 몇가지 질문을 합니다.

 

하지만 제대로 답변을 못했던 장씨..
한국에 와서 조사를 받으라는 경찰의 요청에 한국에 갈 시간을 낼 수 없다는 이유로 거절합니다.
그리고는 변호사를 선임해 경찰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써서 이메일로 보냈습니다.

남편보다 8일먼저 한국에 들어와서 부모에게 알리지 않은채
혼자서 찜질방과 모텔을 다니며 여행을 했다고 주장하는 장씨.


한 편, 갑자기 한국에 온 이유에 대해 죽은 자신의 딸을 추모하기 위함이었다고 밝힌 장 씨.

하지만 그 날짜가 묘하게도 부부실종과 겹쳤던 것인데..

즉 부부가 실종되기 전 입국해 부부가 실종될 때까지 머무르다가
최씨 부모가 경찰에 신고에 수사가 시작되던 날, 티켓을 받고 출국한 겁니다.


우연히 부부의 실종과 겹치는 시기에 한국에 머물면서
경찰이 확인할 수 없는 곳에서 자고 먹고 이동하며 경찰이 확인할 수 없는 통화수단을 사용한 뒤(대포폰??)
(혼자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것이고, 날짜적으로 치밀한 계획으로 보아 분명 범죄조직과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부부가 실종된 직후, 급히 출국을 한 장씨의 이 모든 행동은 정말 우연의 일치였을까요??

 

결국 경찰은 2017년 2월 장씨를 한국에 데려오기 위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습니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중범죄 피의자에게 내리는 국제 수배)
그리고 수배가 내려진 지 6개월 뒤인 2017년 8월,
장씨는 노르웨이에서 검거되었습니다.


하지만 장씨는 한국으로의 송환을 거부하며 변호사를 선임해 재판을 시작했고
재판은 1년 넘게 계속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18년 12월 5일 1년 6개월의 재판끝에
노르웨이 법원은 한국이 요청한 장씨의 범죄인 인도 청구를 기각했던 겁니다.

 

그런데 재판에서는 물론 경찰에 보낸 답변서에도 장씨가 일관되게 주장한 것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얘기를 듣자 학창시절 두 사람과 친했다던 지인 우진씨가
제작진에게 보여줄 것이 있다며 휴대폰을 뒤져 오래된 사진 몇 개를 찾아냅니다.

장씨의 주장과는 달리 한 눈에도 다정해 보이는 장씨와 전씨의 모습..(경악스럽습니다)

 

하지만, 전씨가 제대한 후 두 사람은 다시 멀어졌고
장씨는 2008년 지금의 남편과 교제를 시작해
2012년 재혼한 뒤, 2014년 노르웨이로 떠납니다.

 


그리고 전씨는 2015년 최성희씨와 결혼을 했던 겁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서로 다른 인연을 만나 잘사는듯 보였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직접 장씨를 만나보기 위해 노르웨이행을 택한 민근 씨의 어머니

 

전민근씨의 어머니는 아들에 대한 마음 아픈 소문과  딸 같았던 장씨에게 드리워진 의혹의 실체를 기필코 확인할 작정입니다.

 

하지만, 끝내 장 씨 부부는 나오지 않았고, 대신 경찰과 마주하게 된 어머니와 제작진..

 

 

 

그렇게 민근 씨의 어머니는 장 씨와 만나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이대로 포기해야 하는 걸까요?
노르웨이에서 장씨를 데려올 방법은 없는 걸까요?

 

2020년 현재, 장씨는 여전히 노르웨이에 머물며 수사를 거부하고 있다고 합니다.

 

 

※ 옮기면서도 정말 답답한 사건이었습니다. 범행 증거를 확보해서 꼭 검거하기를 바랍니다...실종자 가족분들에게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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