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사자개 저택의 비밀

그것이 알고 싶다] 사자개 저택의 비밀

 

 

한 저택의 주인과 마을 주민들과의 갈등.

시골 마을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삼엄한 경비속에서 제보자인 정 씨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이 마을에 와서 상상을 초월한 일들을 많이 겪었다고 하는데요, 마을에는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사람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저택에는 집 안팎으로 경비견 16마리와 한 달 비용 1,200만원의 사설 경호원도 상주하고 있는데요. 집 곳곳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취재할 당시까지 거의 1년간 잠을 자지않고 가족들이 돌아가면서 집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누가 무슨 이유의 정씨의 목숨을 노리고 있나?

정씨는 그 이유를 사자개(중국갑부의 상징이라고 알려진)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사자개는 2011년 국제애견협회에서 '지구 상 가장 비싼 개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경매가 약 20억원의 개입니다.

황우석 박사로부터 사자개 선물을 받았다는 정 씨(제보자) 황박사가 중국 개(사자개)를 복제해서 10마리를 중국으로 보내고 한 마리가 정씨에게 선물로 온 것입니다. 실제로 마을 주민들은 이 '사자개'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황우석 박사팀이 정씨의 집을 방문하기도 했는데요, 그 이후로 마을에는 정씨의 재산에 대한 풍문이 돌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정 씨가 재력가라는 소문에 더해 저택 주변 땅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누군가 사자개와 재산을 노리고 자신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정 씨.

그것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그녀는 제작진에게 그동안 기록해온 동영상 자료를 건넸습니다. 저택 CCTV에는 집 앞을 서성이는 수상쩍은 남자들의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런 자들은 모두 자신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서 찾아온 사람들이라고 했는데요,

겉으로 보기엔 평화로워 보이는 이 마을.
정씨의 주장은 사실일까?

동네 주민들은 이 곳에는 흔한 좀도둑 하나 없다고 잘라 말합니다.
마을 인심이 좋다고 소문났다는 것인데요,

그런데 마을 외지인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이 마을은 O가(家) 집성촌인데, 이 동네는 상추 하나도 안 나눠먹는다는 겁니다. 자신을 노리는 세력의 배후에 마을의 남다른 인맥이 존재한다는 대목에 힘이 실리는 대목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정 씨가 외출을 하지 않게 된 사건이 발생하는데,

 

정씨는 신변보호요청을 하러 대검찰청에 가다가 서너대의 차들에 쫓겨 도망을 쳤다고 합니다. 그녀는 산에서 2박3일을 먹지도 마시지도 못한채로 숨어있다가 다시 집으로 왔는데, 그 이후로 그녀는 집 밖으로는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확한 상황의 파악위해 정씨의 집 내부를 촬영하기로 한 제작진. 며칠에 걸쳐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는데요,
때때로 개짖는 소리가 들려오긴 했지만, 저택에는 산짐승 외에는 위협적인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목숨을 위협받고 있다는 그녀의 이야기는 전부 사실일까?

제작진은 정 씨가 지목한 주민들을 직접 만나보기로 했습니다.

대부분의 마을 주민들은 이러한 사실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이런 사실들은 전부 그녀의 오해라는 것입니다.

 

 

처음 이사왔을 때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는 정 씨.
혼자서 마을 노인들을 위해서 끼니를 챙길 정도로 다정다감한 사람이었다고.

 

그녀가 갑자기 돌변한 이유는 뭘까?

제작진은 저택 내부 카메라에서 묘한 내용의 대화내용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정씨의 친오빠와 현재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들이 관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놀랍게도 정씨의 셋째 오빠는 '인천 간석동 살인사건'의 피해자였습니다.

정씨의 셋째 오빠는 정씨를 아끼고 잘 챙겨주었다고 합니다. 둘 사이의 관계는 형제 가운데서도 돈독했었다는 겁니다.

셋째 오빠의 죽음을 누구보다 슬퍼했던 정씨. 전문가는 정 씨의 행동이 오빠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정신과 전문의에 따르면 '끔찍한 개인사건을 감정적으로 처리하기에는 너무 힘드니까 거기에 어떤 배후세력이 있다고 믿고 있다는 것' 자신도 오빠처럼 살해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어느 순간 거대한 음모론을 만들어냈다는 것. 컨스피러시 증후군.

정씨는 마을 사람들이 오빠를 죽인 사람과 한패라고 믿고 있었다.
그렇다면 정씨와 똑같은 주장을 하는 두 자녀의 행동은 어떻게 된 걸까?

이 역시 전문가에 따르면 정 씨 가족 셋이서 그 얘기를 계속 하다보니까 어머니를 해치려고 한다는 생각에 같이 몰입하게 되는 일종의 소규모 '군중심리'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가족 간의 유대관계가 강할수록 쉽게 일어난다고 하네요.

가족들에게 심리상담을 권해보는 제작진. 정씨는 상담받기를 거부하였습니다.

사자개 저택의 주인은 끝내 마음을 열지 못했습니다.

사건 이후 정신적 고통을 안고 살아가야만 하는 범죄 피해 가족들.
우리 사회는 그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 개인적으로는 시골의 텃세 내지는 간섭들로 인한 스트레스에서 발생한 정신적인 문제라고 생각하는데요,
    당사자분의 정도가 심해서 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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