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선생 김봉두, 2003> 소개
감독 : 장규성
주요 배우 : 차승원, 변희봉, 성지루
교사에 대한 사명감따윈 전혀 찾을 수 없는 악덕 초등교사 김봉두. 김봉투? 그의 교사생활은 촌지로만 연명하고 있었다. 당연히 아이들을 대할때도 촌지를 받은 아이만 우대할 뿐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푸대접했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푸대접을 받은 아이의 학부모가 학교에 쳐들어와 김봉두가 누구냐며 난동을 부렸다. 이 일을 빌미로 교장은 김봉두에게 사직서를 요구하지만 김봉두가 내가 교장에게 갖다바친 게 얼만데 이러냐고 항의하자 고민하다가 그전부터 지원자가 없어 고민이었던 강원도 산골 분교에 좌천성 발령을 냈다. 봉두는 시골은 죽어도 못간다며 펄쩍 뛰었지만 교장은 그러면 교사일을 그만두라고 한다. 하지만 봉두는 일을 그만두는건 죽어도 할수없었다. 교사일을 그만두면 아픈 아버지의 병원비와 생활비는 감당할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교장은 어차피 내년이면 폐교되는 학교니까 1년만 참으라고 했지만 봉두는 문화와 단절된 깡촌생활을 1분1초도 견디기 어려워했고 동네가 어찌나 깡촌인지 촌지조차도 통하지 않는 실정이었다. 하지만 병든 아버지가 결국 세상을 떠난 뒤, 그는 순박한 동네 사람들과 학교 아이들에게 감명을 받아 돈타령만 했던 그간의 교사생활을 반성하고 인간성을 되찾는다.
장규성
출생 : 1969년
성별 : 남자
데뷔 : 2002년 영화 '재밌는 영화'
수상 : 2003 대종상 영화제 각본상
차승원
대한민국의 배우. 원래 80년대말 패션 모델로 데뷔하여 자타가 공인하는 남자 모델계의 레전드로 활약했으며 90년대 말부터 텔레비전 드라마나 영화 등에 출연하기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다. 또한 쇼프로에도 빈번히 출연해 외모와 어울리지 않게 재미있는 입담을 선보여 대중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게된다. 모델 출신 남자 배우들 중 가장 성공한 케이스 중 하나. 사족이지만 이천희의 모델 데뷔 날이 공교롭게도 차승원의 모델 은퇴식하는 날이었다고 SBS의 한 토크쇼 나왔을 때 말한 적이 있다.
연기생활을 시작한 것은 1997년 영화 《홀리데이 인 서울》의 단역부터. 다만 이듬해까지는 영화계에서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다. 98년에도 영화 출연작은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의 조연이 전부. 그래도 방송 쪽에서는 상황이 달랐는데, 캐스팅이 영화 쪽보단 덜 까다로웠기 때문. 데뷔 직후부터 이듬해까지 이런저런 시트콤이나 드라마의 주조연을 맡을 수 있었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그가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계기는 연기가 아닌 다른 분야였으니... 그게 바로 토크쇼. 1998년 이승연의 세이세이세이에 보조MC로 기용되기 시작하면서 김혜수의 플러스유까지 계속해서 연속해서 대박이 터졌던 것. 여기서 차승원은 특유의 입담으로 대중들의 뇌리에 본인의 이름 석 자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토크쇼의 맹활약 덕분에 연기자로서도 지위가 상승, 98년 후반기부터 99년까지 각종 TV 드라마, 시트콤 등지에서 주연으로 기용되기 시작했다. 영화 쪽에서도 99년 <자귀모>에서 처음으로 비중 있는 조연을 맡게 되었다.
1999년 연말 개봉한 《세기말》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으면서 단순한 미남배우가 아니라 흥행력과 연기력을 갖춘 특급 유망주로 인정받게 되었다. 이듬해인 2000년 작품인 《신혼여행》에서 처음으로 주연을 맡게 되었고, 같은 해 연말 개봉한 당대 최고의 블록버스터 《리베라 메》에서도 최민수, 유지태와 나란히 서게 된다. 특히 《리베라 메》의 경우, 대중들에게 배우로서 차승원을 처음 각인시킨 첫 작품이다.
어쨌든 이런 차승원의 경우는 매우 드문 케이스. 모델출신으로 연기자나 얼굴로 주목받은 배우들은 부지기수이지만, 차승원처럼 데뷔 이후 얼마 되지 않아 연기력까지 인정 받은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후로는 충무로 특급 흥행카드가 되었다. 2003년 보디가드로 외도한 것을 제외하면, 2000년부터 2009년까지 근 십 년 동안 이런저런 흥행작들의 타이틀롤로 출연하였다. 특히 2001년부터 2004년까지가 차승원의 제1의 전성기라고 부를 수 있는 시기로, 강우석감독이 운영하는 '시네마 서비스'에서 제작한 《신라의 달밤》, 《광복절 특사》, 《선생 김봉두》, 《귀신이 산다》등의 코미디 영화가 연속 대박 행진을 기록했다. 다만 문제가 없진 않았는데, 이 당시 필모그래피가 코미디로 점철되어 있었던 것. 데뷔 초창기 필모그래피는 코미디가 아닌 정극 연기였고 04년 이후로 코미디 편향에서 벗어나 다양한 연기를 시도했지만, 이 당시 커리어 탓에 코미디 전문 배우라는 선입견을 벗어나는 데에는 제법 시간이 걸렸다. 아무래도 《신라의 달밤》 감독이었던 김상진이 당시에 전성기였고, 작품 내외적으로 차승원과의 가장 호흡이 좋았기 때문에 필모그래피가 자연스럽게 코미디 영화로 흘러갔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차승원 본인의 코미디 연기가 원체 뛰어난 점도 있다. 정말 서럽게 우는데 뭔가 웃기게 만드는 이율배반적인 상황을 묘사하는 연기가 일품이다. 이 당시 인터뷰에서 한 말이 꽤 화제가 되었는데,"처음에 연기를 하려고 했을 때는 '차승원 하면 연기 잘 하는 대배우'라는 평을 듣고 싶었으나, 지금은 "차승원 나오는 영화는 돈 내고 봐도 아깝지 않다'는 소리만 들으면 좋겠다."
이후 2005년 《혈의 누》에 출연하며 코미디 연기 편향에서 벗어나 필모그래피가 다양해진다. 그러나 한편으론 2000년대 중반 이후 마땅한 흥행작이나 대표작이 없다는 게 다소 아쉬운 편. 폭망까지는 아니고 여전히 수요가 있는 배우이긴 하지만 말이다. 본인도 2000년대 중반 이후 영화 커리어에 다소 위기감을 느꼈는지 2009년부터 꾸준히 TV드라마 작품을 하고 있다. 이중 가장 히트작은 2011년 작 《최고의 사랑》이며 이 드라마에서 보여준 차승원의 연기는 각종 예능프로에서 패러디될 정도로 큰 이슈가 되었다. 그런 한편으로 아테나:전쟁의 여신이나 화정같은 망작도 있긴 하다. 드라마 쪽으로는 약간 부침이 있긴 해도 호성적을 거두고 있는 반면, 영화 쪽으로는 2000년대 후반부터 본인이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들 중에 평가나 흥행 어느 한쪽이라도 좋은 성적을 거둔 작품이 없다시피 하다. 어쩌면 영화 시나리오 선구안이 좀 부족한게 아닌가 싶다.
변희봉
대한민국의 성우, 탤런트, 영화배우
조선대학교 법학과를 중퇴 후 서울에 올라와 처음에는 제약회사를 다녔다. 극단 산하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하다가 여러번 배우모집에 응시했으나 탈락하고 대신 1965년 MBC 성우 공채 2기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그래서 그런지 목소리가 굉장히 인상적이다. 이 당시에 데뷔한 성우 출신 중 탤런트로 전업한 경우가 많았는데, 이런 경우로는 비슷한 시기에 활동한 전운, 나문희, 정혜선, 김용림, 남일우, 한인수 등이 있다.
드라마에는 1970년 MBC TV의 반공드라마 《홍콩 101번지》에서 데뷔한 이후로, 《수사반장》 등에서 주로 범인 등 악역을 맡았다. 그러다가 1980년대 방영된 "조선왕조 500년"의 "설중매" (세조~성종) 편에서 유자광역을 맡으면서 배우로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때 손금으로 점을 보면서 "~는 내 손안에 있소이다"라는 대사를 했는데, 이는 당시 큰 유행어가 되었다. 덕분에 인생 최초로 광고까지 찍는다.
이후 계속 MBC 드라마에 개성있는 연기파 조연으로 출연하였다. 주로 맡은 배역은 악역이 많아서 시청자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줬다. 그러나 1990년대가 들어 트렌디 드라마가 대세가 되자 그와 같은 고참 연기파 배우들의 설자리가 없어졌고, 그는 출연을 못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1997년 외환 위기가 터지자 낙향을 하려고 했다. 그 와중에도 1999년부터 2000년까지 방영된 공전의 히트 드라마 허준에서, 잠시 낙향해있던 시절에 부인이 치료를 받은 뒤 훗날 조정에서 허준의 큰 후원자가 되는 창녕 성대감 역할로 인상을 남기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2000년 봉준호 감독이 삼고초려하여 플란다스의 개에 출연했다. 처음엔 봉 감독의 출연 제의를 거절하려고 했으나, 봉 감독이 그동안의 출연작을 꿰면서 설득하여 결국 승락했다고. 플란다스의 개는 흥행면에서 실패했으나, 변희봉이 맡은 (보일라 김씨를 설명하는) 경비원 역은 매우 호평을 받았다. 봉준호 감독 덕분에 제2의 전성기를 맞았기 때문에 인터뷰마다 봉 감독에 대해 자주 고맙다는 이야기를 한다.
이후에도 봉준호 감독의 작품에 자주 출연하었다. 살인의 추억에서 엉뚱한 용의자 백광호를 잡고 좋아하다가 끝내 잘리고 마는 구반장 역을 맡았는데, 송강호와 함께 논두렁 롱테이크 씬에서 연기 앙상블을 빛내며 굉장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괴물에서는 자신의 이름과 같은 '희봉' 역으로 출연하여 일생일대의 열연을 펼쳤다. 마지막에 괴물과 맞닥뜨린 장면에서 장총을 겨누다가 일이 잘못되었음을 알고, 모든 걸 포기한 채 자식을 먼저 걱정하며 날아가던 장면은 정말 대단했다. 이렇게 봉준호 감독의 여러 작품에 출연한 이후 여기저기서 출연제의가 들어왔다. 괴물에서 한 열연으로 2006년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2017년에도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 출연하여 (비록 수상은 못했지만)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는데, 고목나무에 꽃이 핀 기분이라고 소감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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