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 적 (Public enemy)
감독 : 강우석
주요 배우 : 설경구, 이성재
줄거리 요약
강력계 형사인 강철중은 여러 일탈행위를 일삼는 양아치 형사다. 하지만, 범인을 잡기 위해서 물불을 가리지 않는 열혈형사이기도 하다. 어느 날 잠복근무를 하던 그는 대변이 급해 길가에서 볼 일을 보던 중, 낯선 남자와 부딪히게 된다. 그는 넘어져서 자기가 싼 똥에 주저앉게 되고 화가 나서 자신을 밀치고 간 남자와 실랑이를 벌인다. 그러다가 남자가 휘두른 칼에 눈 밑을 베이고 만다.
다음 날, 잔혹한 부부 살해 사건이 발생하고 강철중은 현장 근처에서 만난 낯선 남자를 떠올리면서 본능적으로 그가 범인임을 느끼게 된다. 살해를 저지른 범인은 바로 자기의 부모의 재산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파렴치한 범죄를 저지른 조규환이라는 인물이었다. 강철중은 그와 면담하면서 석연치 않은 구석을 발견하게 된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강철중은 본격적으로 그의 뒤를 캐기 시작하고, 마침내 조규환이 범인이라는 결정적 단서를 손에 넣게 된다.
주요 배우 소개
설경구
대한민국의 배우.
충청남도 서천군 한산면 출생으로, 공무원이던 아버지가 마포구청에 전근을 와 서울특별시 마포구 도화동에서 성장했다.
연극 배우 출신으로 최민식, 송강호와 함께 2000년대 충무로를 대표한 연기파 트로이카로 엄청난 파워와 에너지를 가진 배우이다.
막연히 연출가가 되고 싶어 집안의 반대를 이겨내고 재수 끝에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에 몰래 입학 원서를 냈고, 감독을 잘 하려면 연기도 해봐야 한다는 선배들의 권유로 우연찮게 연기를 시작해 이문식, 유오성, 전수경 등 동문들이 주축이던 극단 한양레퍼토리에 동참하면서 1993년작 연극 《심바새메》로 데뷔했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해서까지 같은 사람들, 교수님과 함께 하다보니 대학 5학년 같은 느낌이 싫어 극단을 나왔다. 참고로 대학 시절에 KBS 공채 탤런트에 응시해 3차까지 합격했었지만 비슷한 시기에 열린 젊은 연극제 공연작의 연출을 맡아 달라는 교수들의 성화에 시험을 포기했다.
극단을 나온 후 떠돌이 생활을 하던 도중 극단 학전에 있던 대학 선배에 부탁해 포스터를 붙이러 다니다가 하도 열심히 붙인 나머지, 김민기의 눈에 띄게 되면서 《뮤지컬 지하철 1호선》에 캐스팅 되었다. 설경구는 1994년 초연 때부터 1996년까지 80여 가지 역할 가운데 두 역을 제외한 모든 역할을 해보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01년에는 공연 1,000회를 기념한 독일 베를린 무대에 섰다.
영화에 입문한 초기에는 《꽃잎》, 《러브 스토리》, 《처녀들의 저녁식사》, 《유령》 등의 영화에 단역으로 모습을 비추었지만 본격적으로 주연급의 자리에 오른 것은 2000년작인 《박하사탕》이다. 물론 첫 상업 영화 주연작은 아니다. 《박하사탕》과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박종원 감독의 《송어》라는 작품이 첫 주연작이나 상업 영화 치고 저예산 작품에 설경구가 원톱 주연이 아닌 데다가 촬영 기간도 로케이션이 90%이상 한 동네라 <박하사탕>에 비해 길지 않은 편이었고 예술 영화에 가까운 상업 영화였다.
이미 한 차례 <박하사탕> 오디션에서 탈락 되었지만 이창동 감독 부인이 우연히 거실에서 본 오디션 필름에서 설경구를 보고 "김영호 여기 있네"라며 설경구를 추천한 것이 인연으로 캐스팅 된 일화는 유명하다. 당시 설경구는 《해피엔드》에서 주진모가 연기한 전도연의 내연남으로 캐스팅 된 상태였다.《박하사탕》에서 40대에서부터 20대로 거슬러 올라가 점점 순수함을 잃고 타락해가는 남자 김영호 역으로 신들린 연기를 보여준 설경구는 "1999년 한국 영화가 발견한 최고의 수확"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으며 그해 10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극중 등장하는 대사 나 다시 돌아갈래!는 현재까지도 회자되는 명대사다.
2002년 《공공의 적》에서 꼴통 경찰 강철중 역으로 열연하며 본격적인 스타가 된다. 실감나는 연기와 대사는 보는 이의 가슴을 뻥 뚫어주었다. 《오아시스》에서는 지적 능력이 덜 발달한 전과 3범의 홍종두역을 맡아서 색다른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으며, 《광복절 특사》로 개그 장르에도 도전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2002년은 설경구의 해라고 불리울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며 다시 한 번 무려 10개의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오죽하면 수상 소감을 말하는 시상식에서 죄송하다고 할 정도로 3년여 동안 상이란 상은 모조리 휩쓸었다.
강인찬 역을 맡은 2003년작 《실미도》는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비로소 설경구를 본격적인 "흥행 배우"로 자리잡게끔 만들어줬다. "비겁한 변명입니다!"는 실미도 최고의 명대사/명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다. 한일합작 《역도산》을 촬영할 당시 체중을 30kg 정도 늘리고, 레슬링 기술을 수련 했으며, 바로 다음 영화를 위해서 감량하는 등 연기를 위해 몸을 혹사시키는 것을 마다하지 않으며, 극중 전체 대사의 98%를 차지하는 일본어 대사 탓에 더빙을 제안받기도 했지만 "자기 목소리로 연기하지 않는 배우는 연기자가 아니다"라는 일념으로 스스로 5개월간 독학을 하며 완벽히 대사를 소화해 낸 완벽주의자로 통한다.
다만 《실미도》로 정점을 찍은 후론 점점 흥행에 고배를 마시게 되고 관객들은 점점 그의 작품 선택에 의문을 가지게 된다. 과거 마치 흥행 보증 수표라 불렸지만 조용히 내려앉은 한석규를 떠올리게도 했기에 많은 팬들이 불안해했다.
그러나 2009년에 개봉하여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해운대》에서, 술에 취해 사직구장의 펜스에 매달려 이대호에게 눈을 부라리며 꼴리건 흉내를 내는 등 명연기를 해내며 다시금 흥행 배우로 등극한다. 2010년 <해결사>, 2012년 《타워》, 2013년 《감시자들》과 《소원》, 《스파이》가 연달아 흥행에 성공하며 흥행 배우 자리를 다시금 공고히 했다.
이성재
1995년 MBC 공채 탤런트 출신 배우이며, 대표작으로는 미술관 옆 동물원, 주유소 습격사건, 플란다스의 개, 공공의 적 등이 있다.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 건 1998년 방영된 드라마 <거짓말>을 통해서였다. 이 당시 한석규, 박신양의 뒤를 이을 멜로배우의 등장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분위기나 연기패턴이 한석규와 비슷하여 '제2의 한석규'라는 타이틀을 얻게되면서 여성들의 인기를 얻기 시작한다.
1998년 연말에 개봉한 미술관 옆 동물원으로 각종 영화제의 신인상을 모두 휩쓴다. 이후 자귀모, 주유소 습격사건, 플란다스의 개, 신라의 달밤 등에 출연하여 충무로에서 조금씩 자기 입지를 굳히기 시작하는데, 이성재라는 이름 석자가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된 작품은 2002년에 출연하여 지금까지도 대사들이 회자되는 영화 공공의 적. 여기서 그는 잔인하기 그지 없는 사이코 패륜아 아들 조규환 역을 맡아 소름끼치는 연기를 보여줬다.
영화 초반 등장하는 샤워 중 마스터베이션 신이 당시 영화를 본 사람들에게 꽤 충격을 준 장면으로 꼽히는데, 압권인 것은 자위행위 직후 아들과 아내에게 몹시 자상한 아버지이자 남편으로 돌변하는 장면. 여하간 이 악역 연기를 너무나 기가 막히게 잘한 나머지 정작 본인은 영화 개봉 후 CF가 뚝 끊겼다는 슬픈 뒷이야기가 있다. 심지어 멜로 드라마 제의는 아예 씨가 말라버렸다고.. 신라의 달밤에서의 단정한 로맨티스트 이미지로 일본에 팬클럽까지 생긴 후였기에 그 타격이 극심했다. 연기 영역을 확장시켰다는 호평과 진짜 죽여버리고 싶다는 혹평(?)으로 갈릴 정도로 너무 강렬한 나머지 이후 출연한 작품들이 대부분 흥행과는 거리가 멀었다. 아쉬운 대목이다.
그렇다고 '공공의 적'이 커리어 전체를 날릴 만큼 이성재에게 최악의 작품인건 절대 아니다. 그의 커리어에 치명타를 입게 된 결정적인 작품은 따로 있었으니...바로 2004년에 개봉한 <신석기 블루스>다. 그 동안 신라의 달밤, 공공의 적 때까지만 해도 곱상한 외모였지만 이 영화의 콘셉트가 추남 신석기라는 이유로 추남 분장으로 주연을 맡았는데 그게 너무 심해서 관객들이 거부감을 보이며 안 좋게 입소문 탄게 흥행 참패에 영향을 끼치게 된 것. 엎친데 덮친격으로 차기작 홀리데이를 촬영할 쯤에는 근육을 키우면서 얼굴살이 확 빠졌다. 덕분에 데뷔 초 그가 가지고 있었던 멜로적인 분위기는 싹 사라져버렸고, 출연하는 영화들도 흥행성과 작품성에서 모두 고배를 마시게 되어 결국엔 에로영화까지 출연하는 행보를 보여준다. 사실, 두사부일체의 속편 격인 상사부일체에 출연할 때부터 이성재가 영화판에서 완전히 추락했다는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다.
2013년 MBC 드라마 구가의 서에서 첫 회부터 친구를 배신하고 그 딸을 어떻게 해보려는 악역인 조관웅으로 출연하게 되었다. 하필이면 역할이 공공의 적에서 맡았던 역과 성이 같아서 조관웅은 400여년 후 공공의 적의 조규환으로 환생한다같은 드립이 나오기도 했다. 해당 배역을 맡으면서 매일 여러 방면에서 스트레스를 받아온 탓에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고 한다. 그래도 아내의 자격, 구가의 서, 나 혼자 산다가 상당히 흥했기 때문에 주춤했던 커리어가 다시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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