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원숭이(아니, 손오공)가 한 마리 있습니다.
보살과 다투고 있는 손오공.
말이 너무 많은 삼장법사를 죽이려다 그만, 관세음보살에게 걸린 것입니다.
하지만 관세음보살은 그것은 손오공의 변명이고, 실은 서역으로 불전을 구하기 싫은 것이 아니냐며 그를 다그칩니다. 결국, 보살에게 사로잡힌 손오공은 스승 삼장법사의 탄원으로 500년간 오악산 밑에 갇히게 됩니다...
주성치의 서유기는 단지 코믹적인 것에 그치지 않고, 희생, 사랑 같은 주제들을 영화속에 담아내면서 껍데기뿐인 영화가 아니라 내용도 충실한 영화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가 다 끝난 이후에도 진한 여운이 남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야기의 완성은 파트2인 선리기연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월광보합과 선리기연 두 편 모두를 봐야 이 영화를 제대로 봤다 할 수 있습니다.
서유기(西遊記)
서유기는 손오공이 하늘나라에 죄를 짓고 오행산에 감금되는 이야기와 삼장법사가 손오공을 제자로 삼고 천축(인도)으로 불경을 구하러 가는 도중에 벌어지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줄거리
한 여인이 사막 위를 당나귀을 타고 걷고 있다.
한 무리의 도적떼는 그녀를 발견한다.
당당하게 도적떼의 소굴로 들어가는 그녀.
아무튼..
도적의 소굴로 알아서 들어온 여자는 요괴이다. 그녀의 이름은 춘삼심낭
이 요괴는 당삼장을 잡아먹고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고 이 곳에 와 있었다.
도화가 있으면 잡초가 없으니
도화는 자기 자신이고 자기가 있는 곳에는 잡다한 악당들은 설 자리가 없다는 뜻.
주성치는 도끼방의 방주로 이름은 지존보이다.
손오공을 찾기 위해 도적들의 발을 보고 다니는 춘삼십낭.
손오공의 발에는 그의 옛 주인이 새겨준 세 개의 점이 있었기 때문인데.
이 즈음 주성치(지존보)는 이상한 꿈을 종종 꾸고 있었다.
물이 가득 고인 동굴을 따라 걷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있었던 것.
꿈에서는 세 개의 점을 찾으면 그를 구할 수 있다는 음성이 들려왔다.
아무튼 지존보와 그의 부하들은 거미 요괴를 죽이려하는데,
어여쁜 여인(사실 요괴이며 춘삼십낭의 사매, 막문위 분)이 등장하여 분위기는 급 훈훈모드로 바뀐다.
늦은 밤, 춘삼십낭과 그의 사매의 이야기를 이당가(오맹달)이 엿듣는데, 춘삼십낭은 당삼장의 고기를 먹고 불로장생하기 위해 이 곳에 와있다는 것이다. 춘삼십낭은 그 얘기를 보리노조로부터 들었다.
이 곳은 바로 손오공이 500년 전에 갇혔던 오악산이었고, 그 원숭이는 인간으로 환생했으며 발바닥에 점이 세 개 있었다. 손오공을 찾으면 삼장법사도 찾을 수 있기에 오악산 근처에서 손오공을 찾고 있었던 것.
그런데 사매는 500년전에 손오공과 정분을 맺은 사이였다. 지금은 잊었지만..
그 때는 관세음이 손오공을 처치했지만 이번에는 자신이 직접 손오공을 죽이겠다고 이야기하는 사매이다.
거미요괴에 이어서 새로 등장한 여자마저 요괴였다는 것을 알게 된 이당가는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질러 자신의 존재를 들키고 만다.
그리고 이혼대법에 의해서 두 요괴의 조종을 받는 꼭두각시가 되어버리는데..
한 편 우마왕의 부하는 소로 변신해 근처에 숨어 있다가 당삼장에 대한 일과
두 요괴의 존재를 파악하여 주인에게 알리러 간다.
지존보는 수염을 다 밀고 말끔한 모습으로 백정정(막문위 분)에게
작업을 거는데, 그 모습을 본 백정정은 그의 얼굴에서 손오공을 떠올리고,
도적으로 살아왔던 자신에게 뜬금없이 손오공이라고 하는 그녀에게 반문하는 지존보였다.
우마왕은 당삼장이 있는 곳을 알아내고 기뻐하고..
한 편 보리노조가 오악산에 도착한다. 그는 지존보에게 백정정은 실은 요괴이며 당삼장을 잡아먹기 위해 이 곳에 온 것이라고 이야기해준다. 조요경(상대의 실체를 알아보게 해주는 거울)을 지존보에게 주며 요괴의 위협에서 벗어나라고 말해준다.
이렇게 조요경으로 요괴의 정체를 알게 된 지존보는 보리노조에게 왜 요괴가 나타났는지 자초지종을 묻는다.
그는 요괴들이 지금 당삼장이 다시 환생하기를 기다리는 것이라고 한다. 5백년전에 손오공은 관세음에게 소멸당했는데,
당삼장은 자신의 목숨을 바쳐 오공에게 환생의 기회를 주었고 개과천선 하기를 바랐다는 것. 당삼장은 꼭 서경을 얻어서 중생들을 감화시키려 했는데, 그 정신에 하늘도 감동해서 옥황상제는 손오공을 환생시켜 이 곳에서 다시 만나게 했다는 것이다.
보리노조는 당삼장을 죽이려는 요괴를 잡고 중생을 감화시켜야 한다고 지존보에게 이야기하고, 둘은 부적으로 은신술을 써서 요괴에게 접근해서 한 번에 그들을 잡기로 한다.
그러나.. 요괴를 잡는데 실패한 지존보와 그 부하들.
그런데, 당삼장을 찾기 위해 우마왕이 오악산에 도착한다.
우마왕은 크기가 산만한 거인이었다.
지존보를 데리고 있는 두 요괴에게 당삼장은 어디있냐고 물어보는 우마왕. 옆에 있던 보리노조는 손오공에게 물어보라고 한다. 손오공과는 의형제 사이였던 우마왕이었는데, 손오공이 그의 아내를 꼬셨던 기억을 떠올리고 그를 죽이려고 달려든다(스토리가 막장이다 ㅋ)
그를 막는 두 요괴에게 누구냐고 묻자, 그들은 반사대선의 두 제자 춘삼십낭과 백정정이라고 밝히고..
두 요괴는 우마왕과 맞서보지만 파초선으로 무장한 우마왕을 이기기란
역부족이었고, 결국 지존보, 이당가를 데리고 반사동으로 도망치고 만다.
우마왕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난 춘삼십낭은 지존보에게 당삼장이 어딨냐고
다그친다. 지존보는 조요경까지 비추며 자신은 손오공이 아니라고 말하는데..
한 편, 사매 백정정은 사저 춘삼십낭이 푼 독을 마시고 죽어가고 있었는데,
취정대법의 잘못된 사용으로 이당가 사이에서 아이를 갖게 된 춘삼십낭
춘삼십낭에게서 태어난 아이가 당삼장(?)이다.
우마왕은 당삼장을 얻기 위해 춘삼십낭과 백정정과 싸우는데,
반사동에서 우연히 시간을 거스르는 보물인 월광보합을 발견한 지존보는
관세음의 음성을 듣는다.
"손오공, 넌 큰 죄를 지었으니
이번에 죄를 동감하길 바란다.
5백년 전 네 사부인 당삼장은 널 살리려고 자신을 희생했다.
그래서 옥황상제께서 널 환생시킨 것이다.
너도 사부처럼 선을 베풀며 살길 바란다.
네가 만일 개과천선한다면 다시 법력을 회복하여 제천대성의 명성을
찾을 것이다. 서경을 찾는 임무를 잊지 마라.
하지만 인간사의 정은 버리고 부처님을 섬겨야 할 것이다.
넌 아직 세개의 점을 줄 사람을 못만나 손오공이 못 되었지만
그를 만나면 네 인생은 변할 것이다"
라는 음성.
춘삼십낭은 아이를 낳았고 백정정에게 아이는 지존보와 함께 낳은 것이라고 거짓말을 한다.
충격을 받은 백낭자는 자살을 하고, 때마침 돌아온 지존보는 백정정을 살리기 위해 월광보합을 작동시킨다. 그런데 몇 번이고 시간을 거슬렀지만, 백정정은 번번히 죽어있었다. 다시 한 번 월광보함을 땅에 놓고 반야바라밀을 외친 지존보. 이번에는 500년 전으로 돌아가고 마는데...
500년전 반사동(수렴동)으로 떨어진 지존보는 반사대선의 소유물이 되어 발바닥에 점 세개가 찍히게 되고, 그 순간 조요경을 들여다 본 지존보의 눈에는 털이 수북히 나온 손오공이 있었다..
(선리기연에서 계속..)
주성치의 서유기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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