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우캣

 

안녕하세요,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는 코믹영화의 대가이죠. 바로 주성치의 영화 쿵푸허슬입니다.

 

영화의 배경은 1940년대 중국 상하이의 가난한 마을 돼지촌인데요, 빼앗길만한 것도 없이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에 어둠의 세력인 '도끼파'가 쳐들어와 마을사람들이 거기에 대항해서 싸우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이 됩니다.

 

자신의 작품을 오마주하다. 소림축구를 연상시키는 첫 장면.

 

쿵푸허슬에서 주성치가 처음 등장하는 장면은 그의 바로 전 작품인 소림축구를 떠오르게 하는데요, 소림축구는 쿵푸허슬과는 느낌이 많이 다른 영화죠. 한 때 무술을 함께 연마했던 사람들이 축구팀을 만들어서 우승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영화였죠. 아무튼 노골적으로 이 영화는 소림축구를 만들었던 그 사람이 만든 영화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축구공을 떠뜨리면서 외치는 대사(축구는 끝났다! 終蹴球)는 이를 확실하게 알려주죠. 영화의 등장인물들은 소림축구에 나왔던 배우들이 대거 다시 등장합니다. 무술고수들은 대부분 새로운 얼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소림 축구에 나왔던 그 공이다.

 

과감한 CG사용

 

감독 주성치는 전작인 소림축구에서 CG효과를 적극 사용하면서 초현실적인 장면들로 사람들을 웃겼는데, CG효과의 맛을 봤는지, 이번 영화에서는 아주 대놓고 CG를 영화 곳곳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CG의 남용이라고 생각이 들만큼 많이 사용했는데, 무술의 고수들이 다수 등장하는 것을 염두에 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초현실적인 무술을 관객에게 보여주려면 CG사용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주성치식 개그 코드. 상황 뒤집기

 

개인적으로 재밌었던 장면은 주성치의 친구가 칼을 던지는데 주성치한테 계속 꽂히는 장면과 주성치가 마을 사람들과 대결하는 장면입니다. 특히, 주성치가 마을사람들에게 덤벼보라고 하자 어떤 아줌마가 나와서 주성치를 한대 때리는데 맞고나서 뭐하는 사람인지 묻자 "나 농사지어"라고 한 마디 던지는데 정말 웃긴 대사입니다. 주성치의 개그 특징 중 하나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뒤집어버리는 것인데, 개인적으로 이런 점이 주성치 개그의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평범함속에 비범함이. 영화의 철학

 

평범한 줄 알았던 재단사, 분식집아저씨, 등짐장수가 사실은 무공이 대단한 인물이라는 설정은 사실 전작인 소림축구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소림축구에서도 평범한 사람이 같은 일을 오래하다 보면 내공이 생겨서 비범한 능력을 발휘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평범한 일도 계속해서 하다보면 비범해진다는 것입니다. 한국 영화 아라한 장풍 대작전에서도 이와 같은 주제를 다루었었죠. 일상속에서 자기의 일을 묵묵히 해나가는 사람들은 어느 새, 자신의 일에 있어서만큼은 내공이 쌍인다는 그런 식의 이야기.

 

옷걸이에 쓰는 쇠고리로 팔찌를 만들었다.

 

제목답게 화끈한 액션. 과한 CG로 코믹을 더한다.

 

액션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호쾌함을 느끼게 합니다. 이번 영화는 액션만큼은 정말 볼만하게 나왔습니다. 제목의 쿵푸라는 글자에 전혀 손색이 없는 장면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보면서도 정말 말이 안된다는 생각은 들지만, 주성치는 오히려 이 부분을 적극 활용해서 초현실적인 고수들의 무공을 영화 내내 보여주고 있어요. 이 세상의 무술이 아닌 것이 바로 쿵푸허슬의 컨셉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무기들은 미국의 50~60년대 갱들이 사용했던 총들이 등장합니다.(예를 들면 토미건 같은) 복장도 미국스타일의 정장이 나오죠.

 

소림축구를 본 사람이라면 이 영화는 반드시 봐야 할 영화이고 주성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쿵푸허슬은 꼭 봐야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이상, 쿵푸허슬 리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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