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우캣

 

 

법과 정의를 중시하는 어느 한 FBI 요원의 시선에서 멕시코 마약 카르텔 소탕 작전을 바라본 영화.

 

우연인지 몰라도 드라마 나르코스의 방영시기와 같은 해(그것도 거의 같은 시기)에 개봉한 영화이다. 왜 우연이라 말하는가 하면 두 작품 모두 마약범 소탕을 소재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뭐 장르의 차이가 있겠으나 상당히 유사한 주제를 가지고 비슷한 시기에 방영된다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영화 시카리오 : 암살자의 도시가 드라마 나르코스와 구별되는 점은 마약수사팀 요원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차이는 - 이것은 원론적인 차이이긴 하지만 - 90분내에 감독이 의도하고 있는 내용을 모두 담아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드라마의 경우에는 10회 이상의 분량으로 나누어져 있어 이야기의 흐름과 강약을 조절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의 경우에는 그만큼 영상이나 사운드를 적극적으로 이용해서 보는 이의 몰입감을 가중시켜야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고 하겠다.

 

 

 

 

주인공들

 

이야기의 주인공은 FBI 전담팀 리더케이트 메이서(에밀리 블런트 분)이다.

 

그녀는 여느 때와 같이 마약 조직 소탕을 위해서 일하던 중, 요원 2명을 잃고 만다.

한 편, 그녀의 작전 수행 능력을 높이 평가한 마약 수사팀에서 그녀를 스카우트(차출)하려 한다. 그녀가 맡게 될 임무는 멕시코 지역 마약 카르텔 소탕이다. 

 

새로 이동하는 팀의 리더는 맷 그레이버(조쉬 브롤린 분)이다. CIA 요원으로 추정되는 그는 관련업무에 능숙한 베테랑이다. 알다시피 조쉬 브롤린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 열연을 펼친 배우이기도 하다. 미국 영화에 자주등장하는 배우. 영화 내에서는 특수 요원으로 묘사되어 베일에 가려진 인물로 나온다.

 

역시 같은 팀의 스나이퍼 알레한드로 길릭(베니치오 델 토로 분). 카르텔의 분쟁을 처리하는 프리랜서다. 카르텔의 폭력으로 아내와 딸을 잃은 남자이다. 베니치오 델 토로는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푸에르토리코 출신 헐리우드 배우이다.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를 다룬 영화 <로스트 파라다이스>에서 파블로 에스코바르 역을 맡기도 했다. 극 중에서 냉혈한 마약왕의 모습을 잘 보여줬었다.

 

 


새로운 팀에 합류한 케이트는 멕시코 사정에 익숙한 위의 두 남자와 함께 멕시코 마약 카르텔 대응 팀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미국 내에서 FBI 요원으로 활동을 했지만, 더 거칠고 위험한 멕시코의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였다.

 

막상 임무에 차출되기는 했지만, 차출과정부터 그녀의 마음에는 아리송함이 가득했다. 도대체 누가 자신을 뽑고 누구와 함께 일하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 작전 회의장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들이 브리핑 내용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사실상 임무를 맡고 있는 자들은 보안관, DEA, 현역 군인 등으로 이루어진 용병집단이었다. 거기에 더해 임무를 수행하면서 생기는 의문과 회의는 그녀를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편안하게 잠을 자고 있는 팀장 맷 그레이버와 긴장된 모습의 신참(?) 케이트 메이서의 모습이 대조된다.
잠깐 조는 사이에도 악몽을 꾸는 알레한드로의 모습는 그의 과거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근심어린 표정의 케이트

 

시카리오 : 암살자의 도시 는 전체적으로 보면 굉장히 조용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로 진행된다. 낮게 깔리는 음악은 보는 이로 하여금 그 기분을 더욱 아래로 가라앉게 만든다. 무거운 주제를 더 느끼게 만들려는지 아니면 긴장감을 더하려는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영화가 다루는 주제는 어둡고 무겁다. 그러나 케이트를 제외한 모든 상황은 일상적 혹은 객관적으로 돌아간다.

 

이야기의 배경인 멕시코 후아레스
특수 요원으로 변신한 알레한드로

 

케이트가 하나씩 임무에 동참할 때마다 그녀를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팀의 작전이 법의 울타리를 벗어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언제나 법과 정의를 위해서 일했던 그녀에게 새롭게 합류한 팀의 일하는 방식은 그녀가 추구하는 것과는 너무도 달랐다. 그녀는 법에 따라 정의를 실천하기 원하는 사람이던 것이다. 그런 그녀가 보기에 그들이 일하는 방식은 법과는 한참 거리가 멀어 보였다.

 

총으로 자기를 겨누는 케이트를 바라보는 알레한드로의 모습

 

케이트는 자신이 본 모든 것을 상부에 보고해서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으려고 했다. 알레한드로의 협박만 아니었다면 틀림없이 그렇게 했을 것이다. 알레한드로의 말마따나 그녀는 늑대들 사이에서 생존할 수 없는 존재였다. 케이트가 무력감을 느끼면서 영화는 마무리되고, 폭력과 일상이 공존하는 멕시코의 하루는 다시 시작된다. 영화 시카리오 : 암살자의 도시 리뷰를 마친다.

 

 

감사합니다 :)

 

 

관련글

2020/08/03 - [영화, 드라마/영화 리뷰] - 시카리오 : 데이 오브 솔다도 리뷰(스포일러 포함)

 

시카리오 : 데이 오브 솔다도 리뷰(스포일러 포함)

망작의 스멜이 나는 영화 전작의 흥행에 힘입어 제작된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 솔다도(Soldado)란 스페인어로 군인이라는 뜻. 제목을 영어로 바꾼다면, 데이 오브 솔져 정도 되겠다. 직역하��

koreatoworld.tistory.com

반응형

'영화 & 드라마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쿵푸허슬] 리뷰  (0) 2020.06.11
영화 <광복절 특사> 소개  (0) 2020.06.08
[영화] <라이터를 켜라, 2002> 소개  (0) 2020.06.04
영화 <아저씨, 2010> 소개  (0) 2020.06.04
<영화> 이장과 군수 리뷰  (0) 2020.05.28

이 글을 공유합시다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