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우캣

 

망작의 스멜이 나는 영화

 

전작의 흥행에 힘입어 제작된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  솔다도(Soldado)란 스페인어로 군인이라는 뜻.
제목을 영어로 바꾼다면, 데이 오브 솔져 정도 되겠다. 직역하면 군인의 날 정도로 보면 될 듯.


일단, 전작과 너무 비슷한 분위기에 루즈함이 강하게 느껴진다.

좀 더 색다른 방식으로 만들었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전작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에서 써먹은 그 음악에 너무 기대는 느낌이다. (음악때문에 스릴을 느끼는게 아니라 음악과 어우러지는 상황이 중요하다구요, 감독님)

 

대규모 차량 이동씬 전까지는 지루함을 잘 견뎌내야만 한다.

이런 점을 감독도 의식했는지, 대규모 차량씬에 더하여 RPG폭격같은 스케일 큰(?) 장면들을 보여주며 기존에 깔려있던 무거운 분위기에 더해 볼만한 화력 액션을 선보이고 있다. 아마 감독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단순한 분위기로 관객의 흡입력을 이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라 여겼나 보다.



한 편, 영화를 보는 동안 조쉬 브롤린의 무게잡는 연기는 슬슬 지겨워지고 있다.
만약 시카리오 시리즈의 3편이 나온다면 조쉬 브롤린을 대체할 인물을 강하게 고려해야 한다.  영화 안에서  "나는 무서운 사람이야"라고 계속 이야기하는 것 같아 약간 오글거리는 면이 있음.

 

한줄평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연출로 만든 또 한 편의 영화라는 점에서 혹평만 받을 영화는 분명 아니다.

 

소녀를 이야기에 중심에 놓은 것이 실패의 핵심이다

 

소녀의 처절해보이는 모습은 왠지 모르게 공감이 되질 않았다. 개연성이 느껴지지 않았다랄까,

전작인 《시카리오: 암살자들의 도시》에서 나온 여자 요원(에밀리 블런트 분)의 자리를 이 어린 소녀가 대신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러기엔 너무나도 무게감이 없고 비중도 없고 또한 의미도 없다. 단지, 두려움에 떠는 한 마리의 양일 뿐. 시카리오: 암살자들의 도시의 FBI요원 케이트 메이서는 시카리오: 암살자들의 도시 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갈등하는 존재로 나온다. 그 고민과 갈등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극도의 긴장과 스트레스를 주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시카리오 : 데이 오브 솔다도》의 소녀에게서는 갈등과 감정의 개연성을 찾기가 너무 어렵다고 하겠습니다. 소녀의 감정선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상황에 이를 지경인데, 따라서 소녀를 보고 있자면 감독이 그에게 너무 가혹한 시련(?)을 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 뿐입니다. 그저 불쌍하게만 느껴지는 것이죠.


게다가 케이트는 특수요원훈련을 받기라도 했지,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이 소녀가 과연 서바이브(survive) 할 수 있을지 걱정만 앞설 뿐입니다. 길가에 내놓은 아이를 걱정하는 부모의 심정이 이런 것일까요. 그만큼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 잔혹하고 냉정한 멕시코 갱단의 모습을 소녀를 통해서 보여주려고 한 것 이겠지만..

 

한 편, 호송되고 있던 소녀는 사막으로 탈출하여 자신만의 여행(?)을 떠납니다.
알레한드로 길릭(베니치오 델 토로 분)은 혼자서 소녀를 찾으러 가고..

그리고 황야에서 알레한드로와 소녀는 그들을 케어해줄 한 남자를 만납니다. 수화를 하는 사내. (이 남자 배우는 나르코스에서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자문 역할(변호사)을 했던 그 배우임) 외모만큼은 남미스럽다는 것인가?

나르코스 시즌1,2에서 페르난도 두케역을 맡았던 그 배우.
베니치오 델 토로


 

영화를 끝까지 볼 수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는 망작이라는 결론입니다.. 전작이 훨씬 낫습니다..

왜냐하면《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는 전작 만큼의 흡입력이 없습니다. (소녀가 납치된다는 설정이 결정적인 패착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상황에서 결국은 소녀가 언급되게 되어있는데, 소녀에 대한 개연성 및 공감대가 없어 언급될 때마다 지루하고 루즈함이 느껴집니다. 소녀 얘기좀 그만해.)

결국, 1시간 10분정도까지가 마지노선이었습니다. 그 이상 영화를 보지 않았고, 여러분께도 보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영화를 보다가 유튜브 창에 《존 윅-리로드》가 추천영상에 떴는데 이게 더 재밌어 보입니다.

차라리 존 윅처럼 화끈한 액션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영화의 전작을 본 분들이라면 공감하실 내용이라 생각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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