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우캣

개인적으로 뽑은 <범죄와의 전쟁> 명장면

 

영화 《범죄와의 전쟁》은 자기의 가문 사람들의 힘을 이용하고 건달인 최형배를 통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어갔던 인간 최익현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오늘 제가 뽑은 범죄와의 전쟁 명장면(명장면이라기 보다는 스틸컷이라는 표현이 나을 것 같음)은 최익현이라는 사람의 정체성에 대해서 강렬하게 보여주고 있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장면은 영화의 중반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등장하는데요, 해당 장면을 한 번 되새겨 보시기 바랍니다.

 

 

 


 

 

#배경

 

 극 중에서 최익현은 조카뻘되는 최형배와 함께 호텔 카지노 사업을 운영중이었다. 최익현은 정부쪽에 닿아있는 연줄로 카지노 영업권을 얻어내고, 최형배는 그 관리를 하였는데, 당연하게도 카지노 운영권은 지역 건달들에게 있어 중요한 수입원이었고 조직 간의 잦은 알력 다툼이 있었던 것이다.

 최형배의 상대 조직의 두목인 김판호는 같은 지역에서 최형배의 조직이 카지노 영업권을 넘겨받은 것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바야흐로 조직 간의 싸움이 벌어질 예정이었다.

 

이제 곧 개장을 앞둔 호텔 카지노에 조폭 최형배의 조직원들이 대거 몰려 있다. 호텔 카지노의 원만한 운영을 생각하고 있던 최익현에게 이런 상황은 원하는 그림이 전혀 아니었다. 그래서 그는 조직원들이 왜 이렇게 모여있는지에 대해서 최형배의 오른팔격인 창우에게 물어본다.

 

 

 

창우를 다그치면서 조직원들의 철수를 종용하는 최익현.

 

 

큰 형님인 최형배의 의견이 더 중요하다는 창우. 눈빛에서 살기가 느껴진다.

 

 

자기가 요구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자 이에 화가난 최익현은 조카이자 동업자인 최형배를 찾아 사무실로 올라간다.

 

 

형배를 만난 최익현은 왜 지금 상대조직과 싸우면 안 되는지 실리적인 이유를 들어 설득하기 시작하고.. 그러나 최형배는 어디까지나 주먹으로 모든 일을 해결하는 건달이었기에 최익현의 말을 곧이 곧대로 들을 수 없었다.

 

 

급기야 거울을 향해 재떨이를 던지면서 화를 내는 형배. 그리고는 익현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대부님은 대부님을 뭐라고 생각하시는데예?"

 

 

형배의 질문에 약간 당황한 듯한 최익현. 그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이윽고 깨진 거울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깨진 거울 속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은 산산조각 나 있었는데,  그것은 분열적인 그의 정체성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건달들과 어울렸지만 그는 건달이 아니었고 평범한 일반인도 아니었다. 마치 회색분자처럼 여기 한 발 저기에 한 발을 걸친 채,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은 신분으로 살아왔던 것이다.

 

"건달도 아니고~~~ 그렇다고 민간인도 아니고. 넌 도대체 뭐냐?"  - 범죄와의 전쟁 중 곽도원 대사

 

최익현은 과연 깨진 유리 속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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