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드라마) 군사 칸베에 리뷰

 

일본은 임진왜란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일본 전국시대를 다룬 드라마 군사 칸베에. 이 드라마를 통해서 한국에서 보는 임진왜란과 일본에서 보는 임진왜란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일본의 전국시대가 궁금해서 이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는데, 드라마 안의 시간이 임진왜란이 일어났던 시기에 가까워질수록 그 시기의 일본은 어떠한 상황이었는지 그리고  과연 어떤 이유로 임진왜란을 일으켰는지 궁금해져갔습니다.

 

결론적으로 일본에서는 임진왜란의 발생 원인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정벌 야욕으로 보고 있습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일본 전체를 통일하고 나자 자신의 권세와 힘에 취해서 조선을 정복하고 나아가서는 명나라까지도 정벌하겠다는 생각으로 임진왜란을 일으켰다는 것입니다. 두 차례에 걸친 왜란(일본입장에서는 조선침공)으로 조선과 일본 양쪽모두 많은 인명 손실을 입었고, 끝내 히데요시는 조선정벌의 야욕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게 됩니다. 그의 죽음과 함께 조선침공도 그 막을 내립니다.

 

 

구로다 가문과 전국시대 통일

 

 드라마의 주인공인 구로다 칸베에는 일본의 중부지방의 시골 영주 부하의 아들로 태어나, 나중에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가장 의지하는 군사(軍師)로 성장하는 인물입니다. 일본 전국시대의 수많은 전투에 참여해서 많은 성과를 거둔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 결과 히데요시로부터 적지않은 영지를 받았으며, 히데요시 사후에는 도쿠가와 가문 아래에서 그 영지를 보장받아 가문을 이어나가게 됩니다.

 그 시절 일본은 전국시대(센고쿠)라고 불리는 전란의 시대였습니다. 부하가 자신의 주인을 배신하고 죽이는 일이 비일비재하였으며 수많은 영주들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끝없이 일어나는 전쟁으로 일반 백성들의 삶은 피폐해져 갔습니다. 일본의 각 지방에서는 이와같이 봉건 영주들이 자기 가문의 이름으로 각 지역을 다스리고 있었는데, 구로다 가문은 그 영주 아래 속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 전란의 시대를 끝낼 영웅이 등장하게 되는데 그는 바로 오다 노부나가입니다. 일본 전국시대의 세 영웅 중 한 명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인물이며, 나머지 두 명은 일본을 실질적으로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 그리고 통일된 일본을 오랫동안 평화의 시대(일명 에도시대)로 이끈 도쿠가와 이에야스입니다.

 

 

구로다 칸베에가 속한 지방은 오다 노부나가가 점차 세력을 확장하면서 서쪽의 모리가문에게 붙어야 하는지 아니면 오다 노부나가에게 붙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구로다 칸베에는 오다 노부나가라는 사람의 비범함을 알아보고 자신의 영주에게 오다 노부나가 편에 서라고 종용합니다. 그러나 그의 주인은 서쪽의 모리 가문에 속하기를 원했고 결국 오다 노부나가에 의해 멸망하고 맙니다.

 

 

그 이후, 오다 노부나가는 혼노지의 변으로 유명을 달리하고 그의 부하 중 한 명이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당시의 이름은 하시바 히데요시)가 그의 자리를 이어 일본전역을 속속 자신의 땅으로 만들어갑니다. 주군의 죽음에 민첩하게 대응한 결과라고 할 수 있는데요. 마침내 히데요시는 일본 전역을 자신의 수중에 넣고 도요토미 히데요시로 자신의 이름을 바꿉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 역의 타케나카 나오토

 

구로다 칸베에가 생각한 임진왜란은..

 

그렇다면 구로다 칸베에는 조선과의 전쟁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을까요? 그는 일본을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을 치겠다고 하자, 그는 오랜 전란으로 지친 이 때 또 다른 전쟁은 많은 백성들을 힘들게 할 것이라고 하면서 이를 만류하게 됩니다. 한 마디로 조선과의 전쟁을 반대했었던 것이죠. 그는 전국시대를 거치면서 동분서주 일본의 통일을 위해서 갖은 노력을 했는데, 또 다시 전쟁을 해야한다는 것에 큰 우려를 나타냅니다. 구로다 칸베에는 폭주(?)하는 히데요시를 말리기 위해 여러 번 히데요시에게 간언하지만,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이를 무시한 채로 결국 임진왜란을 일으키게 됩니다.

 

군사 회의 씬

 

드라마 안에서 임진왜란이 그리 자세하게 묘사되지는 않습니다.(일본 역사 드라마 가운데서 임진왜란을 최초로 등장시킨 드라마이긴 함) 다만, 바다를 건너서 전쟁을 하는 것이기에 보급문제로 일본 군사들이 고생을 한 것으로 나옵니다. 임진왜란, 정유재란이 끝나고 도요토미 히데요시 사후, 구로다 칸베에는 동군(도쿠가와 이에야스측)과 서군(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부하 이시다 미츠나리측)이 맞붙는 틈을 타서 서쪽 지방을 차지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동군이 너무 빠르게 서군을 이기는 바람에 그의 야심은 좌절되고 말지요. 구로다 가문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다스림 아래에서 그 명맥을 이어나가게 됩니다.

 

드라마 군사 칸베에는 일본 전국 시대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드라마입니다. 임진왜란이 일어난 배경에 대해서 일본의 입장에서 잘 나와있고, 당시의 상황에 대해서도 잘 알 수가 있어서 흥미롭게 드라마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일본과 조선과의 전쟁이었기 때문에 일본 드라마이지만 한국 사람입장에서도 볼만한 드라마라고 생각을 합니다. 한 쪽은 침략을 하였고 다른 한 쪽은 침략당한 역사이긴 하나, 각자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다면 역사이해의 폭이 더 넓어지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로 정말 재미있게 본 드라마 군사 칸베에 리뷰를 마칩니다.

 

 

www.youtube.com/watch?v=jtAa6_0I0TE&feature=youtu.be

 

일본 유명 코미디언 마츠모토 히토시의 군사 칸베에 설명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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