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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앞서간 총아(寵兒) 사카모토 료마의 전기(傳記)

 

 

 

일본 메이지유신 시대의 혁명가 사카모토 료마를 그린 일본 NHK 대하 드라마 료마전.

 

산업혁명 이후 전 세계는 중세에서 근/현대로 넘어가고 있었고, 이는 왕과 귀족 중심의 봉건체제가 시민사회로 변화하는 과정임에 다름 아니었다. 총(gun)의 기술적인 발달로 전쟁은 귀족이 중심이 아니라 일반 시민들이 단기간의 훈련을 거쳐서 대량으로 전쟁에 투입되는 방식으로 바뀌어갔다. 총의 발달로 전쟁에서 기사도는 사라졌고, 양차대전은 인류역사상 인간미 없는 전쟁, 암흑과도 같은 전쟁의 대표로 남게 되었다.

 

일본도 마찬가지로 왕 중심의 체제 그리고 각 지역의 봉건영주가 다스리는 중세시대를 벗어나서 하나된 일본이 되어야 할 시기가 왔으며, 많은 깨어있는 지식인들과 무사들은 국가라는 개념에 눈을 떠가고 있었다. 바야흐로 세계는 각 나라들이 경쟁하고 협력하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었다.

 

 

 

료마전의 주인공인 사카모토 료마는 그 체제변혁의 시대에 혁명가이며 무사로서 그리고 지식인으로서 일본 변혁의 선두자리에 서 있던 인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는 통일 일본을 위해서 각 봉건영지 즉 각지의 번의 화합과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동분서주했고, 일본과 통교하고 싶어했던 서양의 각국들과 일본의 교섭을 적극적으로 조정하기도 했다.

 

사카모토 료마와 같이 근대의 문으로 달려가기 위해 애썼던 일본의 여러 선각자와 지도자들 덕분에 일본은 성공적으로 근대화를 성공시키게 되었고, 후에는 자칭/타칭 아시아의 맹주로서 문자그대로 탈아입구했던 것이다.

 

 

 

료마는 토사 번의 하사(하급무사) 출신으로 여느 무사들과 같이 어릴 때부터 검술을 연마했다. 성인이 되자 에도(지금의 도쿄)에 검도를 유학하러 떠난다. 검술을 배우는 목적도 있었지만, 보다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싶어했던 그의 의사가 강했다. 그는 후에 번에서 잘못을 저지른 후, 탈번 무사가 되는데 일생을 일본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일본의 근대화를 위해서 막부와 서양세력의 중간자 역할을 하게 된 그로서는 한 지역에 매여서 있을 운명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이야기는 료마의 절친한 친구였던 이와사키 야타로가 지난 날을 회상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된다. 야타로가 지난 날을 떠올릴 때마다, 그 때의 일들이 드라마로 묘사되고 있는 것. 이와사키 야타로는 성공한 기업가로서 만약 그가 근대문명이 아닌 봉건사회에서 살고 있었다면 과연 그만큼 높은 지위와 부를 누릴 수 있었을까 싶은 인물이다. 시대를 잘 타고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부분이 료마전을 보는 또 하나의 묘미인데, 계급/신분사회에서 시민사회로 바뀌면서 신분때문에 출세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출세할 길이 열리게 된 것이다. 누구나 자기가 능력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는 사회로 바뀐 것인데, 이러한 변화되는 사회상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실제 사카로토 료마의 사진

 

사카모토 료마는 혁명과 변화를 거부하는 무사집단에 의해서 결국은 살해를 당하고 말지만, 그는 현재의 일본 역사에 있어서 변혁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 일본을 일본(日本)이 될 수 있도록 만든 위대한 인물로 기억되고 추앙받고 있다. 이 드라마는 그런 의미에 있어서 일본 역사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대부분의 역사 대하 드라마가 일본 전국 시대를 다루고 있는 데 반해, 그 중간 시기 즉 중세와 근대 사이의 시기를 다루고 있는 드라마는 보기 힘들다는 점도 이 드라마의 가치를 더해주고 있다. 보는 이로 하여금 눈길을 끌고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소재와 이야기거리가 풍성 드라마이기도 하다.

 

 

 

드라마를 통해서 가장 인상깊게 본 장면은 포로 무장한 증기선 앞에서 검도는 아무짝에 쓸모없다며 도장을 그만둔 그가 왜 검도를 계속 해야 하는지 깨닫는 장면이었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지만, 드라마를 보게 된다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그런 것이었다. 과연 총과 대포로 무장한 서양의 군함 앞에서 한 자루의 칼은 도대체 어떤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또한, 그것의 의미는 무엇인가? 그 의미를 알 수 있다면 이 드라마를 다 본 것과 다름이 없을 것이다.

 

 

2020/06/12 - [OST] - [음악] 일본 대하 드라마 료마전 OST

 

료마전 OST ☞ www.youtube.com/watch?v=G-XHHznweMQ&list=RDG-XHHznweMQ&start_radi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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