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우캣

그것이 알고 싶다  강서구 주차장 살인사건

 

1년이라는 시차를 두고 살해당한 두 명의 여성
그들을 쫓던 추격자의 정체는?

 


출근길에 아파트 주민과 경비원이 주차장에서 이상한 광경을 목격합니다.
주민이 119에 신고를 하고 곧장 구조대가 도착했지만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습니다.
범행은 이 날 새벽 4시 50분경 일어났습니다. 
15초 동안 열세 번 여성을 공격하고 사라진 피의자

 


피해자는 해당 아파트에 거주 중이던 이원희(47세, 가명)씨
딸들은 왜 유력 용의자로 아버지를 지목했을까?

 

 


곧바로 체포된 전 남편 김 씨는 피의 사실을 인정, 하지만 대화를 나누던 도중 일어난 우발적 살인이었다고 진술

부검결과, 이 씨는 복부는 물론, 머리와 목 어깨까지 심각한 자창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우발적인 범행이라면 화가 나서 여러 번 찌르더라도 보통은 치명상이 한 곳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은데, 피의자는 머리, 얼굴, 그 다음에 목, 복부 여러 부위를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이 찔렀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 유성호 서울대 법의학교실 교수에 따르면 이것은 분명히 살해 의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조사 결과, 피의자의 범행 계획은 꽤 치밀했는데, 두 달 전부터 피해자 차량에 위치추적기를 달아놓았다고 합니다. 차 바퀴가 구르면 움직이기 시작하는 GPS를 이용하여 피해자가 어디를 다니는지 본 것이라고 하네요. 새벽 4시 50분에 집에서 나와서 부천에 있는 수영장을 간다는 것까지 알고 있었다고..

 

범행 당일 김 씨의 집 앞 CCTV에서는 살인 도구를 준비하는 모습도 발견
한 편, 둘 사이의 문제를 몰랐다는 지인들의 증언
친구들이 모이면 신랑(피의자)가 와서 원희씨를 최고라고 치켜세우곤 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원희 씨의 표정은 그럴 때마다 어딘가 불편해 보였다고 하는데요, 이원희씨의 둘째 딸의 증언에 의하면 지인들을 만나는 자리에서는 늘 그런 식으로 행동을 했지만, 집에서는 전혀 딴 판이었다는 겁니다. 자신과 의견이 조금만 안맞는다라고 생각하면 손이 먼저 올라갔다는 것입니다.

자녀들에게도 폭력을 행사했지만 두려움에 복종했다는 피해자
김 씨의 폭력이 심해진 계기는 이원희씨의 제주도 여행

제주에서 올라오던 날, 김 씨가 예고없이 김포공항에 나타났습니다.
아내 마중을 나왔다며 일행들에게 웃으며 인사를 전했던 그는 


폭행으로 실신한 아내를 가족들에게 보여주려 한 김 씨
얼굴이 풍선처럼 부어있었고, 양쪽눈은 보라빛으로 멍들어 있었습니다. 맞기 전 사진과 비교해보면, 폭행이 얼마나 심했는지 확연히 알 수 있습니다.

 


결국 경찰에 신고해 김 씨의 처벌을 요구한 가족들
그러나 김 씨는 처벌을 받지 않았고, 피해자 이씨만 격리돼서 여성보호센터에 갔다는데..
피해자의 가족 및 친구들은 피해자가 맞은 정도가 매우 심해서 남편인 김 씨가 구속될 줄 알았는데, 경찰로부터 피해자 때문에 일이 이렇게 된 거 아니냐는 뉘앙스의 이야기를 들었다는 이원희씨의 언니. 경찰의 이야기인 즉슨, 아내인 이 씨가 바람을 피운 거 아니냐는 식이었다고 합니다.

공식 인터뷰를 거부한 관한 경찰서는 당시 김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긴 했으나 구속요건이 되지 않아 석방했다고 밝혔습니다.

보복이 두려웠던 원희 씨는 이혼을 결심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끈질기게 이어진 김 씨의 집착

죽도록 사람을 패놓고 한다는 말이 사랑한다고 하는 건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원희 씨가 연락을 거부하자 가족들까지 협박했다.
피의자 김씨의 음성녹음 "애 엄마한테 그랬어요 '혹시 남자 있으면 정리해라' "


이혼의 책임은 아내에게 있다며 이성(理性)을 잃어갔다는 김 씨
아내를 내놓으라며 수차례 자살소동까지 벌이는 바람에 원희 씨는 개명(改名)까지 하고 도망다녔다고 합니다.

 


부동산 계약도 친구 명의로 했던 집, 그런데 그 집 앞에 전 남편 김 씨가 나타났던 겁니다.
곧바로 근처 식당에 들어가 도움을 요청했다는 모녀(母女)
흉기를 소지했음에도 김 씨는 조사받지 않고 풀려났다, 결국-

이원씨는 주차장에서 전(前) 남편에게 살해를 당하고 말았던 겁니다.


사건 보도 이후, 또 다른 가정폭력 피해 제보가 이어졌습니다.

1년 전, 원희 씨처럼 가정 폭력에 시달리다 희생된 강슬기(가명) 씨

뷰티 샵을 운영하고 남편의 화장품 사업까지 도우며 성공한 사업가 부부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강 씨 남편은 라이브 방송을 할 때도 "와이프 이쁘죠? 아내 덕에 어린 나이에 성공했어요"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결혼 이듬 해 예쁜 딸아이까지 낳고 남부러울 것이 없던 가족이었습니다.

그런데,

 


20대 남성이 이혼 소송을 벌이던 부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는 뉴스가 나옵니다.

이혼 조정 기간, 별거해오다 집 앞에서 슬기 씨를 살해한 남편
부검결과, 스무 곳이 넘는 자창과 베인 흔적 등이 발견됐고 뼈와 장기까지 손상을 입은 상태였습니다.
지인에 따르면 옷을 다 벗긴채로 6시간동안 때린 적도 있었다고 했습니다.


남편 조 씨는 아내를 폭행한 후에는 그녀를 성폭행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故 강슬기씨의 지인은 둘의 관계를 보면서 남편의 집착이 병처럼 느껴졌다고 이야기합니다.
부인이 남자랑 연락하는지 휴대전화를 보고, SNS를 봐서 남자가 댓글을 달면 "얘 누구냐" 하면서
그 남자에게 연락하기도 하고 

강 씨가 집을 나간 후 남편 조 씨의 이상행동이 계속됩니다.
강 씨의 SNS에 아내를 음해하고 그녀가 자해를 했다며 거짓글을 쓴 겁니다.

 


이혼 숙려 기간 중, 아이가 아프다며 슬기 씨를 찾았다는 피의자
그런데,  아이를 보러 가자마자 집 안에서 원하지 않은 폭행과 성폭력을 당했다고 합니다.
가해자가 부인인 강 씨를 성폭행한것은 피해자에 대한 집착 때문에 그녀를 자신의 통제하기 두기 위해서 임신을 자꾸 시키려고 했던 것 같다고 그녀의 법정대리인이 말했습니다.

사건 직후, 그녀는 피의자를 경찰에 신고했고
그리고 슬기 씨의 고소 사실을 곧바로 남편에게 알린 경찰


아내에게 원색적인 비난을 하며 전 날 합의하에 성관계를 했다는 조씨에게 경찰관은 이런 말을 남깁니다.


"조씨의 억울한 점은 제가 풀어드릴게요. 무슨 말인지 알죠?
 만약에 문자나 뭐 이런 거 하실 거면 정상적인 언어로 하세요.
 나중에 그쪽에서 상대방이 나 이렇게 협박했다고 그러면,
 '맞다, 내가 보낸 건 맞지만 나 이거 협박 아니다.'하면서 자료 딱 보내주고 이렇게 해야돼요"
(가해자의 기를 살려주시는 경찰분!)

 

그리고 그 날 저녁 흉기를 품고 찾아온 남편에게 그녀는 무참히 살해됐습니다. 피의자는 아내의 고소 사실을 알고 직접 만나서 대화하려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피의자가 보복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할 수 없었나 의문이 듭니다. 이렇게 경찰이 상식적이지 않으면 성폭력 신고가 오히려 피해자를 더 위험하게 만들지 않을까요)

 


남편의 폭력(暴力, violence)에서 벗어나려 
발버둥쳤던 두 여성

그들을 끝내 죽음에 이르게 한 건 남편,
그리고 가.정.폭.력.을 방관하는 공.권.력. (여성의 입장은 헤아리지 못하는 뭇 남성 공무원들의 현주소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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