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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매년 신입생이 되어 나타나는 48인의 도플갱어, 리플리 증후군


48개의 대학교에서 포착된 한 남자
6년째 신입생이 되어 돌아오는 남자의 정체는 무엇일까?

 

 


도플갱어 : 불가사의할 정도로 닮은 외모를 지닌 둘 이상의 사람
              서로에게 재앙을 내린다고 믿어진다.

 

사람들은 그것을 불가사의라고 부릅니다.

 

 


대학가를 뒤집어 놓은 도플갱어 괴담 (그것이 알고싶다 935회, 2014년 4월 12일 방송)


한 신입생을 둘러싸고 서로 다른 대학에서
기묘한 목격담들이 흘러나온 겁니다.

 

 


홍익대학교 학생들이 아는 한, 2014년 전기전자공학부 14학번으로 입학한 신입생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와 동일 인물로 보이는 남학생이 동시에 서울대에 입학을 했다는 것입니다.


사진을 대조해 본 결과 서울대와 홍익대 신입생은 각각 이름도 성도 전혀 다른 인물이지만
마치 쌍둥이라고 할 만큼 서로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 번 쯤은 기막힌 우연이라 할 수 있겠지만,
비슷한 얼굴이 또 다른 대학의 신입생들 틈에서도 포착이 됐습니다.

연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서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는 물론,
경상북도 포항의 한동대학교, 충남 천안에 있는 나사렛대학교까지 

 

전국 방방곡곡 48개의 대학교에 동일 인물이 신입생으로 입학

 

 


하지만 그의 행동은
다른 신입생들과는 조금 달랐다고

 

 


모임 회비는 내지 않고 선배들에게
비싼 음식만을 고집했다. 그리고

걸핏하면 집에 도둑이 들었다거나 차가 끊겼다는 이유로
친구들집에서 숙식을 해결하려 들기도 했습니다.

신세를 지는 형편에도 미안해하기는 커녕, 마치 자기 집처럼 거리낌없이 구는 탓에
친구들 사이에선 이른바 민폐 그 자체로 통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의 얼굴이 낯이 익다고 하는 
연세대학교 고학번 학생들

 

 


3년 전에도 틀림없이 그 학생으로 보이는 인물이 신입생 자격으로 연세대에 나타났었다는 겁니다.
학생들이 보내온 과거 사진 속에는 언제나 그가 있었습니다.

또 그는 한결같이 어딘가에 대학 신입생이었습니다.

 

 

 

매년 신입생이 되어 돌아오는 남자의 정체는 무엇일까?


대학생들 사이에서
일명 '신입생 X맨'으로 불리는 남자

X맨은 48개의 대학교에서 신입생 모임뿐만 아니라 동아리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

X맨은 동아리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동아리에 가입했는데

 

 


동아리 회원들의 이름과 학과를 물어본 이유는 무엇일까?


당시 그는 경영학과 박지훈이라는 이름으로 동아리에 가입했습니다.
가입 첫날 그는 곧바로 엠티를 따라나설 정도로 적극적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전에 동아리 회장들에게 전화를 걸어오는 것은
자신이 밝힌 가짜 이름과 학과를 들키지 않기 위한 정보 수집 차원이이었던 겁니다.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행동한 신입생 X맨

매일같이 동아리에 눈도장을 찍으며
친분을 쌓고 나면 곧장 거절하기 힘든 부탁을 해왔습니다.

 

 

 

 

6년간 이어져 온 X맨의 행적은 대학생들을 노린 신종 앵벌이일까?


하지만, 이것이 단지 돈을 노린 사기극이었다고 하기에는 그가 남긴 증거가 너무 많았습니다.

취재 중, X맨의 고등학교 동창에게 온 연락

동창들이 보여준 졸업앨범 속에는 수십 개의 가명 뒤에 가려져 있던 X맨의 진짜 이름이 적혀있었습니다.

 

 



실제 X맨의 주소지는 고급 아파트였습니다.


가명을 사용하던 X맨은 진짜 신입생의 이름을 도용하기도 했는데,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이준성, 그 이름은 실제 고려대학교에 입학한 신입생의 이름이었습니다.

제작진이 만난 이 학생이 바로 X맨에 이름을 도용당했던 진짜 이준성입니다.

예정대로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한 준성(가명)씨
그런데,

 

 


경영학과 이준성이라는 이름으로 누군가 수강신청을 해놓았습니다.
학교 시설물도 배정이 끝난 상태였습니다.

심지어는 학생증까지 분실신고돼 누군가에게 재발급되었습니다.

 

 

 

누구보다도 선량하고 내성적이었던 한 남학생.
이런 일을 벌이게 된 이유는 뭘까?

 

 


리플리 증후군


; 자신의 현실을 부정하면서 마음속으로 꿈꾸는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 믿고
거짓된 말과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

 

과거 연세대학교 학생들에게 붙들려 그는 장장 다섯 페이지에 달하는 자필 사과문을
작성한 적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정말 죄송하다는 사죄의 말이 반복적으로 등장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을 저지르지 않고 조용히 살겠다는 약속도 했습니다.

 

 


전국을 떠돌며 X맨을 찾아 나선 제작진
수소문 끝에 공공도서관에서 X맨을 만날 수 있었는데..

 

 


자신이 신입생 X맨이라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 창민(가명) 씨

 

 


오로지 신입생이되면서 누릴 수 있었던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이 좋았다는 것.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을 겁니다.

 

 

 

 

 


누군가 가볍게 건넨 얘기가 누군가에게는 잊혀지지 않는 상처로 남았다는 겁니다.

 

 


X맨의 아버지가 아들이 다니던 대학의 교수였다는 겁니다.
저명한 대학교수임과 동시에 학생선발 업무를 담당했던 그는 언젠가 이런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스포츠에는 승자와 패자가 있듯이 대입시험에는 합격자와 불합격자가 있다.


X맨은 자신이 그런 아버지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자신을 제외하고 모두 명문대를 졸업한 4명의 누나

지난 6년간, 그가 X맨이 되어 외로운 연극을 해온 것은
엘리트인 가족과 자신을 따돌려온 친구들로부터 조금이라도 인정받기 위한 안간힘이었다고 합니다.

 

 


어쩌면 평범한 학생을 X맨으로 만든 건 '우리 사회'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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