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우캣

 

용팔이와 RTX 3080 그래픽 카드

 

용팔이란?

 

용산전자상가 일부 상인의 비 보편적 상업 행태를 꼬집는 신조어

 

본래 가격보다 비상식적으로 높은 가격에 물건을 판매하거나 중고제품을 새제품처럼 속여 팔거나 하는 식으로 이윤을 챙기는 용산전자상가의 일부 상인들을 사람들은 흔히 용팔이라고 합니다. "-팔이" 자가 붙는 직업군은 용팔이 뿐만 아니라 폰팔이, 차팔이 등이 있는데요, "-팔이"라는 단어 자체가 비하의 뜻을 지니고 있기에 우리는 용팔이, 차팔이, 폰팔이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좋지 않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습니다. 이들 직업군의 문제는 고객을 속이면서 장사를 한다는 것에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최근 용팔이가 검색창에서 핫한 이슈입니다.

 

바로 RTX 3080이라는 그래픽카드가 화제의 중심에 있습니다. ASUS 수입사 인텍엔컴퍼니가 RTX 3080 초도물량 전량을 쿠팡에 넘기면서 용산에 있는 도·소매업자에게는 물량을 넘겨주지 않은 것이 발단이 되었는데요, 용산의 도소매업자들은 신규 그래픽카드의 판매를 기대하고 있었지만, 물량이 들어오지 않음에 따라 쿠팡에서 그래픽카드가 판매되는 모습을 바라보기만 해야 했던 것입니다.

 

만약, 그래픽 카드 수입사들이 용산에 물량을 대주었더라면 용산의 업자들은 막대한 부가수입을 올릴 수 있었을 것이기에 그들의 실망감은 매우 컸을 것입니다.(실제로 그랬습니다) 한 편, 용산에서 물건의 원래 가격에 추가로 붙여서 파는 가격을 보통 용산프리미엄, 용프라고들 부르는데, 소비자들은 이 가격을 지불하지 않고, 유통사에서 정한 가격으로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게 되었으며, ASUS 수입사 뿐 아니라 여타의 그래픽카드 수입사들도 물량을 대형오픈마켓에 전량 넘기기로 하면서 컴퓨터 부품 유통 과정에 큰 변혁의 바람이 불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ASUS 관계자는 최근 인터뷰에서 적정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건전한 유통을 통해 국내 구매를 유도하면 향후 컴퓨터 부품의 전 영역에 걸쳐 공급물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는데요, 국내 구매가 늘어나면 국내 소비자들이 가격면에서 이득을 얻기 때문입니다. 현재 많은 국내 소비자들이 국내의 비싼 가격을 비해 해외직구를 많이 이용하고 있고, 이는 신제품이 출시될 때, 공급물량 배정에서 불이익을 받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하는데요, 결국 소비자들의 국내 소비를 늘리려면 공급물량의 증가와 더불어 적정가격의 유지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유통사가 직접 판매하는 구조가 지속되면 부품 시세의 안정화, 다른 부품의 유통 과정 개선, 소매상의 폭리 방지, 쉽고 편리해지는 구매방법 등의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 동안 과도한 폭리를 챙겼던 용산의 도·소매업자들의 수익이 줄어드는 대신, 컴퓨터 부품을 구매하여 사용하는 이용자들은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물건을 살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이러한 유통 구조의 변화를 상당히 반기는 모습인데요, (당연하겠죠. 중간에서 필요이상의 마진을 챙기던 사람들이 사라지게 되었으니) 또한 앞으로 용팔이라 불리는 사람들의 입지는 점점 더 좁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수입사들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각종 부품들의 물량을 오픈마켓을 통해 판매하게 되면 그 동안 중간마진으로 가게를 운영하던 상인들의 수입원에 적잖은 타격을 줄 것이기 때문이죠. 여하튼 이번 RTX 3080 그래픽 카드 대란은 한국 전자제품 유통 시장 전체의 체질 개선에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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