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우캣

[그것이 알고 싶다] 보신식품, 잘못 먹으면 실명할 수 있다? 정력과 보신

 

그것이 알고 싶다 177회 (1997년 4월 14일 방송)

 

 

약해진 정력에 고개숙인 남자들

무엇이 정력을 강하게 하는가?

정력 보신 식품은 정말 효과가 있나?

 


스테미너식을 즐긴다는 사람들이 몰린다는 서울 근교의 한 건강원입니다.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이 집에서 정력제로 권하고 있는 것은 바로 뱀입니다.


독사에서 꽃뱀까지 다양한 종류의 수 백마리의 뱀들이 정력식품으로 팔리고 있었습니다.
뱀의 왕성한 소화력은 바로 쓸개때문이라며 쓸개를 술에 담에 생으로 마시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뱀은 보통 탕으로 끓여서 먹는데, 정력 증진을 위해서라면 30 내지 50마리정도는 끓여먹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다른 건강원에서도 손님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뱀(snake)
쇳구렁이나 백사로 담근 술은 아주 귀한 것으로 취급되어 부르는게 값이라고 합니다.

뱀 이외에 호랑이를 비롯한 각종 동물의 생식기나 거머리, 미꾸라지, 곰 발바닥으로 담근 술은
여기서도 정력 식품으로 팔리고 있었습니다.

 

 

구하기 힘든 것, 희귀한 것으로 많이 찾는 것이 야생 동물입니다.

수도권 일대의 재래시장에서는 경찰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항시 은밀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취재진은 귀하다고 여겨지고 있는 야생 노루를 구할 수 있는지 조금 더 깊숙히 들어가 보았습니다.
또 다른 가게에서 노루를 보여주겠다며 취재진을 시장 뒤편 창고로 안내했습니다.
상인은 푸대자루에서 꽁꽁 얼어죽어 있는 노루 한 마리를 꺼내보였습니다.

 

죽은 게 아니라 산 것도 선금만 걸고 예약해 두면 이 곳에서는 얼마든지 구할 수 있었습니다.
취재진은 수달과 비슷하게 생긴 특이하게 생긴 동물을 잡아서 파는 곳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그 현장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취재진이 보기에는 흔히 우리 농가에서 사육하고 있는 동물같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이 때 보양식으로 팔렸던 뉴트리아가 얼마나지 않아 그 인기가 시들면서, 쓸모없어진 뉴트리아가 근처 강으로 방류되었고 현재는 생태계의 위협적인 존재가 되어버렸다.


암놈을 많이 거느리는 물개류이기때문에(뉴트리아는 포유강 설치목 뉴트리아과입니다) 먹으면 정력에 좋은 스테미너식(食)이라는 게 주인의 얘기였습니다. 이 민물개의 간과 쓸개는 특별서비스(?)로 제공되어 졌습니다.


물개의 생식기 즉 해구신은 한의학계에서도 어느정도 그 효과를 인정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된 해구신을 구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얘깁니다.

 


일부 지방에서는 태어나지 않은 새끼들을 시장 정육점에서 보신식(食)으로 팔고 있었습니다.(1997년 당시)
주인이 보여준 돼지 새끼는 어미 뱃속에서 한 달만 있으면 태어나는 것으로 생김새가 거의다 갖추어 있었습니다.

 


취재진은 돼지새끼를 사가는 한 남자를 따라가보았습니다.
그는 시장 근처 한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식당 주인은 갈아온 시뻘건 새끼에다 양념을 해내오면서 그냥 마시는 거라고 했습니다.

 

취재진이 만난 김씨부부는 해마다 봄이 되면 몸보신을 위해 사슴피를 먹는다고 합니다.

김 씨가 추천하는 정력 보신 식품은 사슴의 피

 

스테미너를 자랑하기 위해 술박스 두 개를 번쩍 들어올리는 김 씨의 모습
그런 김 씨를 보며 왜 무겁게 두 개나 들고오냐는 그의 아내

 

사슴피를 먹으러 사람이 모인다는 한 사슴농장을 방문했습니다.
주인은 사슴뿔을 자르면서 나온 녹혈이 굳지 않게 하기 위해 음료수를 타서 사람들에게 나누어마시도록 했습니다.


동의보감에도 사슴피는 피가 부족한 사람에게 보혈(補血)효과가 크다고만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취재진이 만난 사람들은 어느 동물이든 생피를 마시면 정력에 효과가 클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최근 구하기 힘든 해구신대신 사슴과 같은 다른 동물 생식기의 수요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과연 생식기를 먹으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이윤수 비뇨기과 원장 (2016년 사진) / 별로 늙지 않으신 것 같다.

 


50대 중반의 최씨는 발기부전이라는 성기능 장애로 얼마전 까지 굉장히 고통스러웠다고 합니다.
최 씨는 지난 2년간 사슴피, 해구신 등을 먹어봤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성기능 감퇴를 느끼는 남자들이 고단백 고지방의 스테미너식을 먹을 경우, 잠시 반짝 효과를 볼 수 있는데
그것을 치료라고 생각하고 장기적으로 보신식(食)을 먹을 경우, 더 심각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당시, 비뇨기과 의사선생님의 현재 모습. 세월의 흔적이 엿보인다.

 

 

지난 해 11월, 이 대학병원 안과에는 급격히 시력이 떨어졌다며 40대 초반의 남자 세 명이 입원했었습니다.

입원한 환자들은 5년 전부터, 겨울철마다 사냥하러 다니면서 잡은 사슴, 노루, 멧돼지의 피와 내장을 계속해서 먹어왔다고 합니다.

환자들의 망막 신경에 기생하는 톡소플라즈마는 주로 동물의 생피와 생고기등에 번식하는 기생충입니다.
그 날 이 씨와 함께 멧돼지 사냥을 나가 톡소플라즈마충에 감염된 남자 중에 평소 당뇨를 앓고 있던 사람은
완전히 실명된 상태라고 합니다. 

 


우리는 서울대 기생충학교실에서 뱀을 해부해보기로 했습니다.
정력보신제로 각광받는 뱀은 날로 먹었을 경우 기생충의 위험이 크다고 합니다.
뱀의 가장 많은 기생충은 스팔가눔이라 불리는 것입니다. 이번에 해부한 뱀에서도 눈에 보이는 것만 예닐곱마리가 검출되어있습니다. 스팔가눔은 눈에 들어가기도 하고, 드물지만 뇌나 고환에도 침범한다고 합니다.



정력이 감퇴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으례 약이나 음식으로 고치려 하지만 그럴 경우
십중팔구는 성인병을 수반하게 된다고 합니다.


강한 정력을 원하십니까?

규칙적인 식생활, 운동, 부부간의 애정유지가 '최고의 정력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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