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우캣

지구상에는 14억 ㎦에 이르는 엄청난 물이 지구 표면의 70%를 덮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물은 식수로 사용할 수 없는 염수이며, 단 2.6%만이 염분이 없는 담수다. 그 담수도 3분의 2는 북극과 남극의 빙하에 갇혀 있으며, 남은 물의 20%는 사용할 수 없는 지역에 있거나 엉뚱한 때, 엉뚱한 곳에 떨어져 홍수와 같은 재난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결국,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담수 자원은 전 지구 물의 0.0072%인 100만톤에 불과하다.

 

그나마 이 담수 자원을 지구상의 전 인류가 골고루 나누어 사용한다면 모든 사람에게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담수 자원은 전 지구에 고르게 분배되어 있지 않다. 어떤 국가는 엄청난 양의 물을 가지고 있는 반면 다른 국가는 전혀 그렇지 못한 것이다. 인구 일 인당 연간 사용 가능한 담수 자원을 조사해보면 나라마다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아이슬란드 일 인당 60만 6,500톤 ; 세계 최고의 물 부유국

캐나다 9만 4,000톤

노르웨이 8만 8,000톤

러시아 2만 9,000톤

스웨덴 2만톤,

미국 8,900톤

 

쿠웨이트 11톤 ; 세계 최악의 물 빈곤 국가

이스라엘 289톤

아랍에미리트 64톤

이집트 43톤

 

대한민국 1542톤 ; 세계에서 25번째로 물이 부족한 국가

 

미국의 인구행동위원회는 일 인당 가용수량이 1,000톤 이하인 경우를 물 기근 국가로, 1,700톤 이하를 물 부족국가로 분류하였다.

 

 

물 기근 국가는 쿠웨이트, 몰타, 아랍에미리트, 리비아,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싱가포르, 바레인, 예멘, 이스라엘, 튀니지, 알제리, 오만, 부룬디, 지부티, 카보베르데, 르완다를 포함하는 18개국이며, 물 부족 국가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모로코, 케냐, 벨기에, 키프로스, 남아프리카공화국, 폴란드, 이집트, 아이티까지 총 9개 나라가 속하고 있다. 인구행동위원회의 분류는 국가 전체의 가용수량과 인구를 평균했기 때문에 27개 물 기근 또는 부족 국가에 속하지 않은 국가라도 실제로는 물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지난 20세기에 세계는 석유를 얻기 위해 여러 차례 전쟁을 치렀다. 그러나 21세기에는 석유보다는 물을 얻기 위한 전쟁이 더욱 빈번할 것으로 세계 은행을 비롯한 주요 국제기구들은 내다보고 있다.

 

20세기 동안 지구에서 일어난 폭발적인 인구 증가와 산업화로 물 사용량은 크게 증가했다. 물 부족과 오염, 그리고 기반 시설 미비로 현재 80여 개국에서 세계인구 40%가 물 때문에 고통받고 있으며, 매일 5,000여 명의 어린이들이 물로 인해 죽어가고 있다고 유엔은 밝히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인도, 중국 등에서는 매년 수백만 명이 물로 인해 죽어 간다.

 

오늘날 세계 각국은 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댐 건설, 지하수 이용, 해수 담수화, 처리수 재사용, 빗물 활용, 누수 방지, 수질 오염 방지, 물 절약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이 물 문제 해결을 위해 동원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전 세계 물 사용의 가장 큰 부분(70%)을 차지하는 농업용수를 줄이기 위해 물 절약형 경작 방법이 확산되고 있다. 또한, 심각한 물 부족을 겪고 있는 중동을 중심으로 해수 담수화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20세기가 불(석유)의 세기였다면, 21세기는 물의 세기이고 물이 곧 지구와 인류의 미래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현재 세계 인구의 40%는 인접 국가에서 오는 물로 살아가고 있으며, 국가 간 물 분쟁이 벌어지는 곳도 이미 30여개국에 이른다. 지구상에 흐르는 214개의 다국적 하천은 물 사정이 악화되면 언제라도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화약고와 다름없는 상황이다.

 

물 전쟁의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는 북부 아프리카 8개국에 걸쳐 흐르는 나일 강 유역이다. 나일 강에서 90%의 수자원을 얻고 있는 이집트는 강 상류의 수단과 에티오피아와 항상 긴장 관계에 있다. 이집트는 이들 나라가 나일 강의 물을 무기화하면 언제든지 전쟁을 벌일 태세를 갖추고 있다.

 

터키, 이라크, 시리아는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을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 어느 한쪽의 경제개발계획이 다른 쪽의 물 공급 상황을 악화시키기 때문.

 

유럽의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도 다뉴브 강의 물길 변경을 놓고 다투고 있으며 남아시아의 인도와 방글라데시는 갠지스 강의 농업용수 확보 문제로 대립하고 있다.

 

 

물 분쟁을 겪어온 나라들은 물이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하기 때문에 석유보다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폭발력이 훨씬 세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석유가 없으면 다른 대체재를 활용할 수 있지만,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물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인류는 석유 없이 수십만 년을 살아왔고 지금도 세계에는 석유와 무관하게 살아가는 곳이 많다. 그러나 물 없이는 어느 국가도 버틸 수 없기 때문에 물로 인한 전쟁 위험은 그만큼 크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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