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우캣

 

 

거짓말보다 더한 한 남자의 이야기.

 

 

주인공 프랭크는 형사 칼 핸래티의 입장에서 볼 때 상당히 얄미운 인물이다. 이건 필자도 마찬가지이다. 뭔가 능글능글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기가 프랭크라는 인물을 더 얄밉게 만드는 것 같다. 잘 생긴데다가 머리도 좋고 말도 잘한다. 누가 봐도 질투가 날 만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인물이다. 우직하게 범인을 잡는 데 최선을 다하는 약간은 고지식해보이는 칼 핸래티라는 사람이 바라보는 프랭크이기에 그런 감정이 더 생기는지도 모르겠다.

 

 

한 때 잘나가던 사업가인 아버지가 파산하면서 주인공 프랭크 윌리엄 에버그네일에게는 불행이 찾아온다. 급기야 프랭크는 집을 뛰쳐나가기에 이르는데, 직업도 없고 돈도 없었던 고등학생 신분의 프랭크는 얼마 지나지 않아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되고 만다. 그러던 중 아버지로부터 받은 수표책을 교묘히 수정해서 사용해보게 되는데, 그 후에도 별 탈이 없자 계속해서 수표를 위조하여 자신의 생활비로 사용한다. 사기꾼의 기질이 타고났던 것인지 그 다음에는 미 항공사 펜암의 부기장 신분을 사칭하기로 한다. 그 시절 모두의 선망의 대상이었던 파일럿으로 행세하면서 미 전역을 공짜로 돌아다니고, 그 와중에 위조한 수표를 물쓰듯 하면서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나날들을 보낸다.

 

 

사기를 치라고 떠밀어도 머리가 안 따라줘서 못할 사람이 대부분일 것인데, 어떤 식으로 사기를 쳐도 걸리지 않는 프랭크의 재능은 가히 악마가 준 선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 편, 이렇게 큰 스케일로 사기를 벌이는 프랭크의 뒤를 쫓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는 칼 핸레티라는 형사였다. 그는 이혼한 아내 사이에 딸 한 명을 두고 있는 평범한 가장이었다. 칼 핸레티는 위조수표를 남발하고 다니는 사기꾼을 뒤쫓고 있었는데, 그가 아직 스무살도 되지 않은 고등학생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열심히 그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결국에 성실한 형사인 칼 핸레티는 프랭크의 뒷덜미를 잡아 감옥으로 보내고 만다. 하지만, 이 비상한 머리를 가진 사기꾼 프랭크는 위조 수표 수사를 맡은 칼 핸레티에게 있어 꼭 필요한 존재가 된다. 여러 번 자신을 골탕먹이고 힘들게 한 범죄자였던 프랭크였지만, 그의 재능은 감옥 안에서 썩히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재능이었던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아무리 좋은 재능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올바른 곳에 사용하지 않고 불법적인 일에 사용하면 사회에 해악을 주고 결국은 자신의 삶을 구렁텅이로 빠뜨릴 뿐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다. 다행인 것은 이야기의 주인공인 프랭크가 비록 범죄로 인해 감옥에 들어갔지만, 그의 재능을 활용해 다시금 사회에 이바지하는 길로 돌아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자기에게 주어진 재능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한 사람의 인생이 어떻게 달라지는 지를 드라마틱하고 명확하게 보여주는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가득한 영화이기 때문에 보는 이로 하여금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고, 장면장면마다 주인공의 기발한 아이디어에 감탄하곤 했다. 한 편으로는 이야기의 주인공인 프랭크가 비록 사기꾼이긴 했지만, 그 역시 가정의 불화로 힘들어했고 누구보다도 따뜻한 가정을 그리워했던 한 명의 인간이라는 점도 느낄 수 있었다.

 

 

Cacth me, If you can 오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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