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우캣

펄프 픽션 (Pulp Fiction) ; 싸구려 통속 소설

 

영화에서 인물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보통 주인공들에 한정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펄프픽션의 첫 장면은 그런 고정관념을 깨버리고  있다. 어느 까페에서 남녀 두 명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들은 언뜻 보면 일상적 대화를 나누는 듯 보인다. 하지만 대화 내용을 들여다보면, 강도짓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는 이렇게 위험하거나 무서운 상황도 긴 대화를 통해서 일상적으로 보이게 만들곤 한다. 그래서 그의 영화들(대체로 폭력적인)의 주인공들은 기본적으로 대사량이 많다. 그렇다고 상황에 관계없는 말을 하지는 않는다.

 

 

이 영화의 주인공 역할은 미국 배우 존 트라볼타(빈센트 역)와 사무엘 L. 잭슨(줄스 역) 그리고 브루스 윌리스가 맡고 있다. 영화 첫 씬에서 빈센트와 줄스는 자동차 안에서 대마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프랑스 파리의 맥도날드에서는 맥주를 살 수 있다는 등의 시시껄렁한 이야기를 이어 나간다. 이 두 사람은 지극히 평범한 이야기를 하면서 운전을 하고 있는데, 사실 이 두 사람은 누군가를 죽이러 가는 중이다. 하지만, 아무렇지 않은 듯 평범한 대화를 나누면서 곧이어 벌어질 일과는 전혀 상관없는 분위기가 연출된다. 이 상반된 상황이 영화를 처음 볼 때는 상당히 어색하고 받아들이기 힘들다.

 

아무튼 이 둘은 그들의 오늘 할 일을 위해서 어떤 한 건물로 들어가면서 계속 이야기를 나눈다. 타란티노의 영화에서 주인공들은 언제나 말을 많이 한다. 대사량이 상당하다. 빈센트와 줄스는 두 명의 청년에게서 보스 마르샐러스 월래스의 가방을 되찾고 그 둘을 죽인다.

 

Let's stay together - Al green

 

 

이 영화는 쿠엔틴 타란티노의 출세작이다. 전작인 저수지의 개들도 알짜배기 성공을 거두긴 했지만, 이 영화는 700만 달러 남짓한 저예산으로 미국에서만 1억 달러, 전세계적으로 2억 1,000만 달러가 넘는 대박 흥행을 거두면서 쿠엔틴 타란티노라는 이름을 할리우드에 널리 알렸다. 2시간이 훌쩍 넘는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흥행을 기록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존 트라볼타, 사무엘 L. 잭슨은 각각 주인공 갱단 킬러 콤비 '빈센트 베가'와 '줄스 윈필드'를 연기하였으며, 중반 챕터에 등장하여 만만치 않은 존재감을 과시한 우마 서먼은 마르셀러스의 아내 '미아 월레스'를 연기했다. 어리숙한 커플 강도 '펌프킨 링고'로 나온 팀 로스와 갱단 콤비가 저지른 사건을 수습하기 위해 마르셀러스가 고용한 전문 해결사 '윈스턴 울프'를 연기한 명배우 하비 카이텔은 감독의 전작인 저수지의 개들에서 활약한 바 있다. 그 외에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퇴물 복서 '부치'로 출연한 브루스 윌리스와 갱단의 두목이자 갱단 콤비의 상관인 '마르셀러스 월레스'로 출연한 빙 레임스, 웨이터 '버디'로 까메오 출연하는 스티브 부세미, 부치의 아버지의 동료 '쿤스 대령'으로 출연한 크리스스토퍼 워컨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펄프 픽션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은 아마도 빈센트와 그의 보스의 아내 미아의 춤 장면일 것이다. 토요일 밤의 열기, 그리스로 기억되는 존 트라볼타의 아마추어 댄스 콘테스트는 B급 향취의 백미다. 영화는 고어한 장면도 있고, 미성년자가 보기에 혹은 일반 성인들이 보기에도 아슬아슬한 장면들도 나온다. 쿠엔틴 타란니노의 적나라한 장면 묘사이다. 하지만, 보기 힘들 정도의 장면은 아니고 더욱 사실성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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