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우캣

[그것이 알고싶다]  故 손정민 씨 죽음을 둘러싼 진실과 거짓

 

 

쏟아지는 세찬 빗방울도 그들의 짙은 의혹을 씻어주지는 못했습니다.

 


서울 반포 한강 공원에 모인 수많은 사람들
궂은 날씨에도 부모의 마음으로 현장을 찾은 사람들.
그들이 알고 싶다는 그것은 바로 고(故) 손정민씨가 세상을 떠난 이유입니다.

 

 

 

달이 차오르던 봄밤. 친구와 함께 한강공원을 찾았다 실종된 뒤, 끝내 숨진 채 발견된 22살의 대학생  정민씨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다정했던 친구이자 다재다능하고 총명한 학생이었다는 정민씨였습니다.

 

 

 

 

세 식구의 운명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비극이 시작된 건 지난 4월 24일 
아들은 친구를 만나고 오겠다며 늦은밤 집을 나섰다고 합니다.

 


성인인 대학생 아들의 외출이다보니 별다른 염려를 하지 않았다는 아버지 손 씨
새벽 1시 20분 무렵,

아들이 아내에게 친구와 한강공원에서 삽겹살을 먹고 있다는 연락을 해 온 뒤에 안심하고 잠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전화 한 통이 걸려온 것은
4시간 뒤인 5시 18분

발신자는 아들이 만나러 나간 친구 A씨 어머니였습니다.



전화를 끊자마자 한강 공원으로 향하며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세 번만에 연락을 받은 건 A씨였다고 합니다.

우연히 휴대전화가 바뀐 것 같다는 A씨에게 정민씨의 휴대전화를 돌려받은 뒤 본격적으로 아들을 찾기 시작했다는 아버지 손씨


결국 경찰에 실종신고를 한 손 씨는 반포 한강 공원을 비취는 CCTV를 하나하나 확인했다고 합니다.

아들이 A씨와 이곳을 찾은 시각은 24일 밤 11시 07분


하지만 4시 30분 무렵 친구 A씨가 공원을 빠져나가는 장면 속에 아들 정민씨는 없었습니다.


실종 5일째인 4월 30일 오후 4시 무렵
구조견 오투와 함께 주변을 수색하고 있었다는 민간 구조사 차종욱씨



물살을 가르며 빠른 속도로 다가간 오투가 검은물체를 살짝 건드린 순간
확인된 그것은 


숨진 정민씨의 시신이었습니다.

한강 구조대가 출동해 정민씨의 시신을 인양한 시각은 2021년 4월 30일 16시 28분
발견당시 옷차림은 집을 나설때의 모습과 같았습니다.


피부에 남은 상처. 뼈와 장기에 남은 흔적
혈액과 조직을 분석한 결과 사인은 익사로 추정됐습니다.


정민씨의 몸에선 어떤 종류의 약물이나 독물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고
골절이 없었지만 후두부에서 울퉁불퉁한 두 개의 상처가 확인됐습니다.

 


물에 빠져 죽음에 이른 정민씨
하지만, 아버지에게는 아직 풀리지 않은 의문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아들의 죽음이 누군가 익사에 개입한 사건인건지
누구도 예상치 못한 사고인지
정민씨의 극단적인 선택인건지는 부검만으로는 알 수 없다는 겁니다.

 


아버지 손 씨는 정민씨가 실종된 다음 날 저녁 A씨의 가족을 만났다고 합니다.
아들과 헤어질때까지의 얘기를 들려달라고 했던 손 씨.


A씨의 말에 따르면 편의점에서 술을 사 한강 공원으로 향한 두 사람은
평범한 한 때를 보냈다고 합니다. 
다만, 자신도 많이 취한탓에 어렴풋이 몇 장면만 기억이 난다는 겁니다.


어느 순간 눈을 떠보니,
주변에 정민씨가 보이지 않자 먼저 집에 간 것으로 생각해
자신도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왔다는 게 A씨의 얘기입니다.

그런데

 


a씨가 휴대전화를 잃어버린게 아니라 일부러 숨긴 것 같다는 겁니다.
납득하기 힘든 점은 더 있다고 합니다.
A씨가 자신의 아버지와 통화를 한 시각은 새벽 3시 37분
50분뒤 일명 토끼굴이라 불리는 반포 나들목을 지나 집으로 향한 그는
5시 12분 자신의 부모와 함께 다시 한강공원을 찾았습니다.


A씨의 가족이 한강공원을 찾은 목적이 무엇인지
아들이 숨진 이유가 어떤 건지 무척이나 알고 싶은 손씨

두 사람이 한강을 찾은 건 사실 계획에 없었던 걸로 보입니다.
약 3시간 전인 밤 9시 30분경
정민씨에게 먼저 연락을 해 온건 친구인 A씨

다른 친구와 술자리를 가진 뒤, 술이 아쉽다는 A씨의 말에 갑작스런 만남을 갖게됐던 두 사람
이들은 한강공원 가기로 합니다.


성당앞에서 만난 두 사람이 가까운 편의점을 들른 시각은 10시 53분

이 곳에서 A씨의 카드로 청주2병 소주2병을 구입한 두 사람의 모습이 토끼굴안쪽을 비추는 CCTV에서
확인된 것은 11시 8분


그 뒤 이들이 머문 곳은 편의점에서 약 200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잔디밭
12시 45분.


또다시 패트 소주 1병과 막걸리 1병 휴대전화 충전을 위한 8핀 USB케이블을 구입한 것 A씨 였습니다.
불과 45분 뒤인 1시 30분.


두 사람은 또 한 번 편의점을 찾았습니다. 이 때 다시 막걸리 2병과 패트소주 1병을 구입합니다
이 날 두 사람이 구입한 술은 모두 아홉병


그런데 편의점을 나와 잠수교를 향하던 두 사람이 갑자기 어디론가 달려가기 시작합니다.


정민씨의 휴대전화를 확인해보니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었던 상황

그는 배달기사였습니다.


두 사람은 무척이나 들뜬 모습으로 음식을 받아 잔디밭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함께 술을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두 사람
하지만 그 뒤 주변 CCTV에 행적이 확인된 건 A씨 뿐

정민씨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런데
정민씨가 담긴 동영상을 살펴보면
그 단서를 알 수도 있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두 사람이 앉아있던 돗자리 옆과
산책로 주변에 있었던 공원 이용객들

혹시 이들 중 누군가 정민씨와 A씨를 기억하진 않을까?

제작팀은 자신이 정민씨를 본 것 같다는 한 사람을 어렵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25일 새벽 친구와 함께 한강공원을 찾았다는 동욱씨


3시10분 무렵 잠수교에서 주차장으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는 그는

특이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목격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목격담에 대해 경찰과 유족에게도 제보했다는 동욱씨는
패턴 셔츠를 입은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한 가지 더했습니다.


과연 동욱씨가 본 사람이 정민씨가 맞다면 왼쪽 어깨와 팔은 왜 젖어있었을까?
또다른 목격자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이들은 앞서 만난 동욱씨보다 한 시간 더 이른 새벽 두 시 무렵 정민씨를 봤다고 합니다.


처음엔 두 사람이 공공장소에서 음란행위를 하는 줄 알고 지켜봤던 그들
그런데 얼마뒤, 
둘 중 야구점퍼를 입은 남자가 잠든 친구를 깨우는 모습을 보았다는 목격자

이들이 2:18에 찍은 사진 속의 두 사람은 A씨의 정민씨가 맞습니다.



두 사람을 목격한 사람은 더 있다고 합니다.

4:27 비탈에서 혼자 잠들어 있는 A씨를 깨웠다는 목격자의 진술도 사실로 확인됐다고 합니다.

 

A씨의 행적 중 비어있는 시간은 한강공원을 빠져나오긴 전, 50분

토끼굴에서 10분거리에 있는 고속버스터미널
새벽에도 항상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가 많은 이 곳에서 A씨가 집으로 향한건 4:42 이었습니다.


결국 새로운 목격자나 단서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그 날을 가장 잘 알고 있을 사람은 친구A씨 뿐입니다.
A씨와 가족의 입장을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



그렇다면, A씨의 부모는 왜 한강공원을 찾았던 걸까?

 


늦은 시간까지 집에오지 않는 A씨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가 되지 않자 언제오냐는 문자를 남긴 뒤
아들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어머니


이윽고 택시에서 내린 A씨가 아파트에 들어온 것은 새벽 4시 51분


A씨의 부모는 아들이 들어오는 인기척에 바로 거실로 나왔다고 합니다.


휴대전화가 바뀐듯한 상황에서 자려던 아들에게 말을 걸었다는 A씨의 아버지

 



혹시 아직도 정민씨가 아직도 자고 있는가 싶어 A씨의 가족은 확인차 한강공원으로 향했다고 합니다.

아직 어두운 5시 12분. 먼저 차에서 내린 A씨와 그의 아버지가
공원안으로 들어섭니다.


그 뒤 약 10여분간 돗자리를 깔고 놀았던 잔디밭은 물론 편의점 근처와 토끼굴 주변을 오가며 정민씨를 찾았다는
세 사람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정민씨의 모습을 확인하지 못하자

16분뒤 A씨의 어머니는 정민씨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합니다.

손씨 부부가 한강에 나온뒤 A씨의 부모역시 정민씨를 찾아나섰지만
A씨는 자주 길에 앉거나 들어눕기를 반복합니다.

결국 정민씨의 어머니에게 소식을 알려달라는 메시지를 남긴뒤
아들을 데리고 귀가했다는 A씨 가족


아파트 주차장에 도착한 뒤 차에서 내리기 무섭게 구토를 한 A씨는
오후 늦게까지 숙취에 시달렸고 저녁 8시 무렵 정민씨의 부모를 만나 간밤의 조각난 기억에 대해 털어
놓았다고 합니다.

걸어서 10분거리의 고속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다시 찾아온 공원의 울타리를 어려움없이
뛰어 넘었던 A씨. 기억이 나지 않는 다는 그의 주장을 정말 사실일까?

반응형

이 글을 공유합시다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