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우캣

 

{그것이 알고싶다} 제주 주점주인 살인사건


어머니는 간판 불을 항상 일찍 켰어요..
'엄마, 아직 해도 안 떨어졌는데 불 켜나'
'야, 그래도 언제 손님이 올지도 모르는데 미리 켜놔야지'


영원할줄 알았던 그 간판이 빛을 잃어버린 건 14년전인 2006년 9월 25일
낮에는 집안일을 살뜰히 챙기며 아들과 함께 장보기를 유일한 낙으로 생각했다는 어머니..

이 쪽이 세탁소였고요 지하가 어머니 가게였습니다.
마치 어제 일처럼 선명한 그 날의 기억.
어머니 차가 있더라구요, 빨간 색 엑센트

어, 엄마 있는데?
피곤해서 자나? 어디 아픈가?

그 날 따라 하루종일 연락이 되지 않는(2006년이면 휴대폰이 활성화되있던 시기죠)
어머니가 걱정돼 가게로 찾아갔던 아들은 불길한 예감을 떨칠수 없었습니다.


철문 앞으로 내려가니까 문이 안 열리고 바닥에는 이미 물이 차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휴대폰을 얼른 꺼내가지고 엄마한테 전화를 해봤습니다.
전화를 하니까 전화소리가 안에서 나요
하, 이거 엄마는 안에 있는데
지금 물이 차있고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기분이

뒷문으로 들어간 가게 안은
온통 물바다였다고 합니다.

엄마 있는 방으로 가니 어머니는 누워 계셨다고 합니다.
귀중품 서랍은 뜯겨져 나와있고, 어머니는 불편한 자세로 누워있었다고 하네요.


들어오자마자 어머니가 돌아가신것 같다고..
소방호스로 물을 다 뽑아낸후에 모든 정황이 비로소 드러난 사건의 현장이었습니다.

목이 졸려 숨졌고 머리에도 상처가 확인되었던 것.

경찰은 성폭행을 위장한 강도의 범행으로 추정했다.

부검시 충격적인 결과가 밝혀졌는데....

어머니 음부 쪽에서 희한한 게 많이 나왔습니다.
향수병..


엽기적인 성범죄를 동반한 살인 대체 누가 이런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걸까?
제주 경찰서는 유력한 용의자를 붙잡았는데요,
까페의 마지막 손님으로 왔던 남자는 15년형을 받고 복역중입니다.

아들은 유가족 자격으로 정보공개를 청구했는데요,
판결물과 사건기록을 받아봄

범인은 절도 전력 6회 포함하여 범죄 전력이 12회 더 있는 자로서 택시운전기사인..
판결문에 적힌 어머니의 마지막 순간은 그 동안 생각했던 것보다 더 고통스러워 보였다고..


놀라운 건 1심 재판에서 범인 고씨의 주장을 받아들여 무죄를 선고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항소심에서는 다행히 살인과 절도로 15년형을 선고했지만
강도와 강간죄는 어찌된일인지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법이라는게 이거 밖에 안되나...

 

기록에 남은 범행은 강도와 성폭행의 증거가 뚜렷한데 고 씨가 강도와 성폭행을 어떻게 피한걸까?


현장에서 발견된 맥주 잔등에서 범인 고씨의 지문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또한 피해자의 손톱에서 고씨의 유전자가 검출(이것은 공공의 적 영화가 떠오르는 부분입니다)

이것은 저항을 하는 과정에서 가해자의 신체일부를 잡은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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