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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아빠와 집을 짓다》

 

인간극장 《아빠와 집을 짓다》 편입니다. 항상 미스테리한 내용만 다루다가 인간극장에 대해 글을 쓰려니 뭔가 기분이 묘한데요(왠지 모르게 푸근한 느낌이 듭니다) 아무튼 《아빠와 집을 짓다》라는 제목을 보면서, 어느 한 소녀가 재미삼아 아빠의 일터에 따라가는 내용이 아닐까 생각을 해보는데요, 한 번 내용을 들여다볼까요?

 

인간극장 <아빠와 집을 짓다>


아직 캄캄한 새벽.

한창 잠이 많을 나이.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게 눈꺼풀이다.


늦을까봐 마음이 급한 딸은 겨우 눈꼽만 떼고 집을 나선다. 손에는 인형을 놓지 않는 19살.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딸을 보내는 마음이 편치 않다.

아빠와 딸은 오늘은 꽤 먼길을 가야 한다..
어느새 밝아진 하늘. 도착한 곳은 울산. 이제 막 터를 잡은 공사현장이다.
아진이와 아빠 동민씨의 일터.
일하는 동선을 줄이기 위해 장비벨트부터 착용한다.

현장이 제법 익숙해졌다는 얘기. 학교 대신 공사현장에 나온지 이제 1년이 넘었다.

아빠와 딸은 목조주택을 짓는 팀의 일원으로 함께 일하고 있다. 


(건축일은 남자도 쉽게 하는 일은 아닌데 여자가 그것도 고등학생 소녀가 한다니까 의아합니다.)

오늘은 골조를 세우기 전 바닥설비를 거들기 위해 왔다.


(아진이는 중학교 2학년때 호주로 유학을 갔었는데, 지난 해 한국에 왔습니다.
아버지를 따라 현장에 왔다가 이 일이 하고 싶다고 현장 목수 일하는 사람(아버지의 동료)에게 부탁했다고 합니다.)

 

하루일을 마치고 고단한 몸을 이끌고 집을 돌아가는 두 모녀.


동민씨는 아진이의 새 아빠입니다.
서른 넷에 이혼한 윤아씨(아진이의 엄마)와는 오랜시간 동료로 지낸 사이.


이렇게 자연스레 가까워진 두 사람을 아진이는 야멸차게 밀어냈습니다. 동민씨가 아저씨에서 아빠가 되기까지는 무던한 인내와 끈기가 필요했고, 찬바람 쌩쌩불던 아이는 어느 새 커서 아빠와 같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충청북도 충주시 살미면

현장이 쉬는 날에는 집안 일을 하는 동민씨.
거실에 둘 책장을 직접 만들기로..


부부는 2년전부터 함께 목공일을 배웠고, 그 매력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동민씨가 현장일을 시작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동민씨는 윤아씨가 운영하던 회사의 직원이었습니다.

청개구리 같던 그 남자는 사업이 휘청거릴때도 윤아씨 곁을 지켰고, 마음의 문을 굳게 닫은 윤아씨에게 어느날 취한 고백을 해왔습니다.

진아의 엄마는 무언가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데요, 그것은 딸이 일하고 있는 현장.
(요즘에는 건축주들이 실시간 영상을 보면서 집이 어떻게 지어지는지 확인한다고 하네요. ㄷㄷ 일하는 분들은 열심히 하셔야 겠네요. 일 아래 사진 보면 창 보이시죠? 아프리카 방송 채팅창의 모습이네요)


차라리 보지 않으면 편하건만 그것도 하지 못하는게 엄마의 심정이다.

대만에서 여행 가이드를 하던 현주씨는 코로나사태로 한국에 왔다가 다시 나가지 못한 채 언니집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예전에 아진이를 키울 때 도움을 많이 줬다고 하는 동생


아진이는 학교대신 건설현장을 나가는데,
현장에 나가지 않는 날은 손이 무뎌질까 연습, 또 연습을 합니다.

아버지를 따라 현장에 가고 또 집에서도 목공일을 배우는 아진이.
(이런게 바로 대를 이어 일을 하는 모범적인 사례가 아닐까요?)

나 홀로 꿈을 꾸는건 끊임없이 자신을 다그치는 일입니다.
아진이는 호주에서 자퇴를 하고 한국에 왔다고 합니다.


자퇴를 허락한 부모님도 대단한 것 같습니다.

자신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던 소녀의 당돌한 선택.
그것은 목공일이었는데요, 그녀의 앞날을 기대해보겠습니다(:?)

 

 

인간극장 <아빠와 집을 짓다>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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