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입금된 거액의 돈, 알고보니 보이스피싱 피해금

나도 모르게 입금된 거액의 돈, 알고보니 보이스피싱 피해금

 

 

- 부산에서 이벤트 업체를 운영하는 노모(53)씨는 지난 6월 12일 오후 본인의 계좌로 '2천 300만원이 입금됐다'는 문자 메시지 알림을 받았습니다. 곧바로 전화가 한 통 걸려왔는데 A은행 대출 담당자라고 소개한 상대방은 이체 실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한 은행 지점으로 직권을 보낼테니 현금을 인출해 건네 달라고 당부했는데요, 그러면서 업무 처리에 필요하다는 이유로 A씨 휴대폰으로 미리 보낸 메시지에 있는 앱 설치용 링크를 클릭해 실행하라고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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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자신에게 휴대폰 메시지를 보내고 그 메시지를 클릭해서 앱을 설치하라고 하면 이것은 거의 다 보이스피싱을 위한 작업입니다. 모르는 사람이 보낸 메시지를 클릭하거나 클릭한 뒤, 앱을 설치해서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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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노씨가 계좌 입출금 명세를 확인해보니 전화는 A은행에서 왔는데 B은행에서 돈이 들어온 것으로 나왔습니다. 보이스피싱을 직감한 노씨는 문제 앱을 삭제한 뒤 부산 부산진경찰서를 찾아가 신고하고 거래 은행에도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조직 소행인 것으로 보고 노씨와 함께 접선 장소에 도착했으나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문제의 앱은 보이스피싱 조직이 원격으로 피해자 휴대폰을 좌지우지하려고 실행을 요구한 것" 이라며 "앱이 삭제되면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자취를 감춘다"고 설명하였습니다.

 

경찰이 확인해보니 노씨 계좌에 입금된 2천300만원은 경남 창원에 사는 한 피해자가 보이스피싱 조직에 속아
보낸 것이었는데요. 경찰 관계자는 "신고자가 계좌 입출금 명세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신속하게 경찰에 신고했기에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은행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시키는 대로 송금했다면 노씨는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등 상당히 골치 아픈 일을 겪을 수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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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번 일로 노씨는 당분간 계좌를 사용할 수 없게 되었는데, 해당 계좌가 사실상 보이스피싱 범죄에 연루된 셈이어서 계좌를 정상적으로 다시 사용하려면 경찰 조사 등을 이유로 한 달에서 두 달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노씨는 고용유지지원금 수령과 각종 자동이체 처리 등을 위해서 계좌를 새로 만들거나 관련 기관에 일일히 연락해 다른 계좌를 등록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안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계좌에 들어있던 본인 돈은 비교적 소액인 300만원이어서 다행이었는데요, 노씨는 "이번 일로 상당한 불편을 겪게 되었지만,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았기 때문에 괜찮다"고 말하였습니다. 노씨는 향후 이 사건과 관련한 경찰 조사를 받아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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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에서 노씨가 잘못한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보이스피싱인 것을 알아채고 경찰에 신고하여 추가 피해를 막았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조사 및 계좌 사용 정지를 당한 노씨. 노씨의 잘못이라면 자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되었다는 것인데요, 선량한 피해자가 범죄를 막았음에도 피의자 취급을 받는 상황은 노씨에 입장에서는 억울한 상황임에는 틀림이 없을 겁니다. 사기범죄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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