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우캣

비스티 보이즈(Beastie Boys)

 

혹 공사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공사다망과는 상관이 없으며 화류계에서 손님을 등쳐먹는 것을 일컫는 말입니다. 남자들은 나이가 들면 유흥이라는 곳에 돈을 쓰곤 하는데요, 유흥이라는 것 자체가 원체 비용이 적잖이 들어가는 종류의 활동이며 이에 더해서 유흥에 빠진 남자들을 이용해서 자신의 금전적인 욕망을 채우려는 여자들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화류계하면 보통 여성이 남성을 접대하는 것을 생각하게 되는데, 분명한 것은 화류계에도 남자 호스트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국민 배우죠 하정우와 가수에서 연기자로의 성공적인 변신을 한 윤계상 주연의 <비스티 보이즈>도 역시 남자 호스트, 남성 화류계를 다루고 있는 영화입니다.

 

 

화류계하면 보통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하죠. 몸을 팔아서 돈을 버는 직업. 근데 인간은 몸따로 마음따로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화류계에서 일한다는 것은 그 자신들의 영혼도 팔게 됩니다. 세간에서는 이들이 쉽게 돈을 번다고들 하지만, 쉽다고만은 할 수 없는 일일 수도 있을 겁니다. 영화 <비스티 보이즈>는 그렇게 결코 녹록하지 만은 않은 남성 호스트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눈여겨 보게 되는 것은 단연 배우 하정우와 윤계상의 호스트 연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흡사 나 자신이 유흥업소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만큼의 실제같은 그런 연기를 두 배우는 영화를 통해 보여주는데요, 하정우는 특히나 이런 일상적인(?) 연기를 참 잘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두 배우는 영화 촬영이 시작하기 전에 실제로 화류계 업소에서 몇 달동안 먹고 자고 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더욱 현실성 있는 연기를 보여준 것 같습니다. 아무튼 영화 안에서의 두 배우의 호스트 역할은 정말 끝내준다는 표현을 하고 싶습니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저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하정우의 극 중에서의 찌질한 연기는 정말 배우 하정우의 내면에 그와 같은 찌질한 면이 있는가 의심하게 만들 정도로 찌질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때는 배우로 전향한지 얼마되지 않았던 윤계상의 연기도 하정우 못지 않은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영화에서 재밌게 볼 수 있었던 것은 화류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스트레스를 푸는 지에 관한 것인데요, 화류계 여성들은 자신들이 일하면서 받은 스트레스를 남성 호스트들이 일하는 유흥업소에서 주로 푼다고들 합니다. 마찬가지로 영화에서도 윤계상이 여자 호스트로부터 험한 대접을 받다가 크게 치고 받는 장면이 등장하기도 는데요, 동대문에서 뺨맞고 종로에서 화풀이하는 식의 스트레스 푸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영화는 전체적으로 어둡고 음울한 느낌이 지속됩니다. 지하의 어두컴컴한 방에서 손님들을 맞이하는 그들의 삶을 담고 있기에 대부분의 배경은 어두우면서 칙칙한 분위기입니다. 유흥업 자체가 뒷골목에서 그것도 대부분 밤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는 당연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겠죠. 일반 사람들과는 정반대의 생활패턴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묘사하는 영화이기 때문인 것이죠.

 

이 영화의 명장면은 하정우가 자신이 공사를 치려했던 여인에게 화를 내면서 한 대 때리는 장면인데요, 정말 말 그대로 찌질한 연기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는 장면입니다. 하정우의 대사를 통해서 《사랑한다》는 말이 이렇게 찌질하게 사용되어질 수 있구나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영화의 결말은 이렇습니다. 한국에서 볼장 다 본 재현(하정우)은 지인의 소개로 일본 화류계로 진출한다는 이야기..

그런 말들을 합니다. 배운 도둑질은 못 끊는다. 아마 화류계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그 곳을 떠나지 못하고 그 주변을 뱅뱅 맴도는 이유일 것입니다.

 

 

 이 영화에는 유명한 몸짱(?) 배우인 마동석도 출연하고 있습니다. 2008년 당시에는 지금은 대배우인 하정우도 이제 막 뜨려고 하는 시기였고 윤계상도 배우로 전업한지 얼마되지 않은 시기였는데요, 지금 이 스쿼드로 영화를 만들기는 힘들정도의 화려한 배우진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윤진서는 한 물 가긴 했지만..) 오래된 영화가 다 그렇습니다만, 나중에 유명해진 배우들이 다수 등장한(당시에는 유명하지 않은 배우들) 영화들도 아주 많이 있는게 사실입니다.

 

 굳이 유흥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유흥의 세계, 그 가운데에서도 화류계의 세계는 어떤 곳인가 궁금증이 생기시는 분들은 영화 <비스티 보이즈>를 보신다면, 아마 그 궁금증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비스티 보이즈>에 대한 생각들을 적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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