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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2 <타짜 : 신의 손> 리뷰 (스포일러 포함)

 

개봉 당시 흥행했던 《타짜1》 (조승우, 유해진, 김혜수 주연)은 영화관에서 내려온 뒤에도 사람들이 즐겨보는 영화로서 영화 속 대사를 외우는 사람도 있을 정도였다. 아마도 이 타짜1을 이어서 영화를 만드는 감독의 입장은 전작인 타짜1의 그늘을 과연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에 놓여 있었을 것이다. 전작을 연출했던 최동훈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지 않는 이상 타짜2를 만드는 것은 그만큼 부담이 클 수 밖에 없고 결국 《타짜: 신의손》을 만든 강형철 감독은 전작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연출을 선보이게 된다.

 


강형철 감독은 다들 아다시피 2008년 《과속스캔들》이라는 영화로 대박을 낸 감독이다. 과속스캔들로 인해 한동안 영화에서 빛을 발하지 못했던 배우 차태현을 흥행배우로 만들었고, 국민 여동생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배우 박보영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기도 했다. 또한 뒤이어 70년대 얄개들의 학교생활을 그린 영화 《써니》가 흥행을 하면서 영화감독으로서는 더는 바랄 것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타짜2가 강형철 감독에 의해 만들어진 이유가 그의 흥행성적때문이라는 것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왠만한 감독이 아니고서야 전작의 영향력을 벗어나기 힘든 타짜의 차기작을 손대기란 만만치 않았을테지만, 앞선 두 영화의 각각 700만이상이라는 흥행성적은 그러한 부담감조차도 가뿐히 안을 수 있는 조건이었을 게 분명하다.

《타짜 : 신의 손》은 타짜의 원작인 허영만의 만화 타짜시리즈 중 두 번째 권의 이름이다. 실제로 영화의 대부분의 내용은 만화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장면들이 많고, 단지 코믹적인 요소, 그리고 시선을 사로잡는 화려한 연출이 더해졌다는 게 타짜2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를 처음 보고 나서는 역시 타짜1에 비해서 연출력이라든지 흡인력이 떨어진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어쩌면 크게 실망했다고 할 수도 있는데, 결과적으로는 이 영화 역시 강형철 감독의 세 번째 영화이면서 동시에 성공한 영화가 되었다.

 


타짜1의 그 깊은 맛에 비교되어 신의손이 잘 만들어진 영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 것은 사실이지만, 시간이 지나고 이 영화를 다시 볼때, 그래도 나름 이 영화만의 재미가 있고, 매력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조승우같은 대배우가 물론 주인공은 아니지만, 빅뱅의 탑도 가수로서는 나쁘지 않은 연기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탑을 받쳐주는 배우들의 연기가 좋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데 큰 지장이 없다. (이러나저러나 최승현과 조승우 사이의 연기력의 갭은 적지 않다)

《타짜 : 신의손》은 곤이의 누나의 아들(곤이의 조카)의 화투인생을 담고 있다. 곤이는 어디론가 사라졌고, 어머니와 살던 대길이는 자기가 사는 동네에서 호구들을 상대로 가끔식 화투판을 쓸며 살아가고 있었다. 어느 날, 고니의 삼촌(대길의 작은 할아버지)이 도박장에서 돈을 잃고 행패를 부리다 유령이라는 건달에게 맞게 된다. 이 상황에서 대길이가 할아버지를 구해내면서 그를 죽인 것으로 오해하고 집을 떠나 서울로 올라가게 된다. 그 곳에서 대길이는 고향친구인 짜리를 만나 하우스에 들어가 웨이터 생활을 하다가 고향에서 알았던 허민아를 만나게 되고 나중에 짜리에게 배신당한 그를 허민아가 구해준다. (함)대길은 고광렬과 전국을 돌아다니며 딴 돈으로 허민아를 다시 유령에게서 되찾아온다.

 


타짜2의 재미는 역시 배우들의 코믹연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코미디 전문 배우인 김인권, 여러 영화에서 조연으로 톡톡한 활약을 하는 김원해, 지금은 주연급 배우로 부상한 곽도원, 유해진 등이 재밌는 장면들을 우리에게 많이 보여주고 있다. 또 하나는 장면의 화려한 연출이다. 타짜1이 조용하면서도 묵직하게 이야기를 진행해 나간다면, 타짜2는 쉴새없이 그리고 정신차릴 틈을 주지 않고 관객을 이끌어간다. 그래서 보는 내내 지루하지 않고, 몰입해서 영화를 볼 수가 있다.

 

타짜1 만큼은 아니지만, 곳곳에서 인상적인 장면들을 볼 수 있고, 영화를 보고 나면 재밌었다는 느낌을 충분히 받을 수가 있는 영화.

타짜1은 보면서 감탄하며 보게 되는 영화라면, 타짜2는 그저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영화이다.

다시 봐도 재미있는 영화, 타짜2의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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