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워킹 데드 시즌1 / 문명사회가 붕괴된 이후의 모습
좀비영화이기 때문에 이 드라마가 재밌다고는 해도 보고 싶은 마음은 없었던 드라마 워킹 데드.
프리즌 브레이크의 이쁜 여주 새라 탠크레디가 주연으로 나온다길래 볼 마음이 들었다.
워킹 데드(Walking dead)를 우리말로 바꿔보면 걸어다니는 시체이다. 좀비가 죽은 시체가 걸어다니는 것이니까 알맞는 제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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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 워킹 데드(코믹 북, 만화)
<워킹데드>는 문명의 이기를 잃어버린 사회에서 여성과 남성의 역할이 어떻게 변하는지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드라마이다. 여성들은 세탁기, 커피포트 같은 문명의 이기가 없어지자, 이른 아침의 여유로운 커피 한잔을 먹을 수 없게 되었고, 버튼 하나만 누르면 신나게 빨랫감을 두드려주던 세탁 대신에 자신의 팔힘으로 빨래를 하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개구리를 잡으면서 웃고 있는 셰인과 로리의 아들을 보면서 푸념하던 한 여자는 원시시대의 여성의 역할을 다시금 떠올리면서 현실에 적응할 수 밖에는 없었다. 현재의 인류에게 엄청난 혜택을 주던 기계들(미래 세계의 로봇이 아니다. 단지 전자기계일뿐)이 사라지면 남자와 여자는 그 옛날처럼 남자는 힘을 쓰는 일을 하게 되고 여자들은 허드렛일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남자들은 사냥을 해서 고기를 잡고 무기를 가지고 적과 싸우는 것이 그들의 주요 일과가 되며, 여자들은 그 외의 아이들을 돌보거나 바느질을 하고 빨래를 하는 전통적으로 여성들이 해왔던 그 일들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들은 빨래터에서 서로 잡담을 주고 받는데 공동으로 빨래를 하는 곳에서 여성들이 수다를 떠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단지 지금은 빨래터가 없기 때문에 스타벅스나 동네 미용실에서 그러한 장면들이 보일 뿐이다.
워킹 데드는 단순한 공포물이 아니라 이렇게 문명 사회의 붕괴이후의 모습들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알게 해준다. 또한,100분짜리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단순히 끔찍하고 무서운 좀비들이 아닌 좀비들마저 상당히 지독하게 현실적인 외형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워킹 데드>의 좀비들은 어떤 상황이나 장면에서 무서운게 아니라 분장자체가 혐오스럽다. 우리가 현실에서 정말 마주했을 때, 혐오하고 싫어할 만한 비쥬얼로 꾸민 것 같다. 워킹 데드의 워커(좀비)들은 어떤 공포영화나 소설속의 존재가 아니라 현재 내 앞에 있는 그런 존재니까 말이다. (그나저나 워커들의 외형은 정말..무지막지하다) 준비하고 있다가 스킵버튼을 눌러야 할 지경이다..짧은 시간 안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목적이 아니라 긴 시간 동안 좀비라는 것을 어느 정도는 타당한 이유를 가지고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에 이런 현실적인 부분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다.
또한 워킹 데드의 현실은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문명 사회가 아니라 비문명 사회로 변한 것이다. 문명사회가 붕괴한 곳에서는 힘이 곧 법이 된다. 그러므로 연약한 여자는 비문명사회에서와는 달리 별다른 영향력이 없다. 오로지 불끈 솟은 근육을 가진 남자만이 법이고 힘이다. 문명이 붕괴된 곳에는 원시의 질서가 되살아나는 것이므로.
이 드라마를 보면서 또 느낀점..미국은 땅 덩이가 엄청나네.
주인공들이 머무르고 있는 호수의 절벽은 한국에서는 전혀 상상할 수도 없는 높이의 절벽 아래에 놓여 있다. 미국의 땅덩어리와 거기 속한 자연 환경을 비교하자면 남미나 중국정도를 갖다 댈 수 있겠다.
워킹 데드를 시청하면서 또한 놀라는 장면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동양인(한국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것이다.그의 드라마 속의 이름은 글렌 리. 전직 피자 배달부였다. 배우는 한국계 미국인 스티븐 연. 워킹 데드 만화에서도 한국계 미국인이며 극중에서도 역시 한국계 미국인으로 등장하는데 아무튼 한국인이 주인공이라 뭔가 드라마에 몰입이 더 되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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