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우캣

 

 

 

때는 6.25 전쟁 중. 강원도 산골에 있는 마을인 동막골에 북한 인민군 셋이 들어온다. 우연히 국군 두 명도 같은 마을로 들어오게 되는데, 그뿐이 아니었다. 추락한 비행기에서 탈출한 미군 조종사는 마을 사람들에 의해 보살핌을 받고 있었다.

 

바깥은 한참 전쟁 중이었으나 산골 오지 마을인 동막골의 사람들은 전쟁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거기다가 산골에서만 살던 사람들이어서 수류탄을 보고도 그것이 뭔지 모를 정도로 순박(?)한 사람들이었다.

 

 

북한군과 국군은 마침내 마을 한 곳에서 마주치게 되고, 서로간에 팽팽한 긴장감이 돌기 시작하는데, 왠일인지 마을 사람들은 총을 든 양쪽 군인들에게는 그다지 관심이 없어 보이고 밭을 망치고 다니는 멧돼지 이야기를 서로 나눌 뿐이었다. 한참을 서로 대치하던 중에, 북한 군인 한 명이 버린 수류탄이 터지면서 곡식창고가 날아가 버린다.

 

이후 여섯 명의 군인들은 자기들이 부수어버린 마을 창고를 다시 채울 때까지 휴전할 것과, 마을 창고를 다 채운 후에는 마을에서 떠날 것을 약속한다. 처음에는 서로의 이념과 입장차이로 인해 불편한 관계를 이어가지만, 동막골 특유의 느긋하고 친화적인 분위기에 점점 녹아들어가 서로에 대한 적개심은 갈수록 옅어진다. 결정적으로 밭을 습격한 멧돼지를 힘을 합쳐 사냥한 후, 그 멧돼지로 통구이를 만들어 먹으면서 서로가 총부리를 겨눈 적군과 아군이기 이전에 한 명의 사람일뿐이라는 것을 깨달으면서 그들은 동막골의 일원으로 지내게 된다.

 

 

 

 

그러나 전쟁의 긴장은 동막골까지 덮치고 말았는데, 동막골에 추락한 미군기가 적군에 의해 격추됐다고 오인한 국군이 마을을 집중 폭격하기로 한 것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국군, 인민군, 미군은 한국 전쟁 사상 유례없는 연합 공동 작전을 펼치기로 한다.

 

 


 

다분히 픽션의 느낌이 강한 영화이지만, 대한민국의 뼈아픈 역사를 통해서 휴머니즘을 그리기 위해 애쓴 흔적이 많이 보이는 영화이다. 성형 전의 강혜정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몇 안되는 영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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