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윤식(白潤植)
한국의 원로 배우.
주로 주인공의 아버지 역할을 맡는 일반적인 중견배우들과 달리, 아버지 역할보다는 캐릭터가 살아 있는 스승이나 조언자, 은둔 고수 혹은 주인공을 성장시키는 악역 비스무리한 역들을 자주 맡는 배우입니다. 절제되고 노련한 연기가 일품인데요, 강단 있고 무게있는 음성도 한몫 합니다. 연기 스타일은 자신이 캐릭터가 되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를 자기화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럼에도 매우 다양한 역할을 맡아왔다는 점에서 그의 연기 내공을 짐작할 수 있겠습니다.
타짜의 평경장역으로 많이 알려져 있죠. 고니에게 화투기술을 전수해주는 선생역할로 멋진 연기를 보여주었는데요, 사실 백윤식 배우는 KBS 공채 탤런트 출신으로 오랜 시간 연기를 해왔습니다.
1981년 KBS 전설의 고향 '사신의 미소'(1981)에서 주인공 역을 맡았는데, 극 중 백윤식의 이름이 '백도빈'이었습니다.(백윤식 배우의 아들 이름이죠) 내용은 여자 저승사자가 저승으로 데려가야할 주인공 '도빈'에게 반한다는 것인데, 그 중 백윤식의 목욕신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고 합니다. 86년작 반공+멜로물인 남십자성에서는 최선아와 공연했습니다.
SBS 개국 직후인 1992년 드라마 '장미정원'에서 김혜선과 러브신을 펼쳐 충격을 선사한 바 있습니다. 같이 샤워하는 장면이 나오고 김혜선의 아이를 직접 중절해주는 등 현재의 기준으로도 상당히 수위가 셌습니다.
대중들이 백윤식의 존재를 인식하게 된 계기는 1994년작 서울의 달로 해당 작품에서 변태 괴짜 미술교사 역으로 무표정한 코믹한 연기로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아무래도 선생이나 스승 역할을 잘 소화하는 배우이신것 같애요. 이후 1997년 KBS 파랑새는 있다에서 사이비 무술 선생님으로 다시 한번 대중의 관심을 크게 받게 되는데요, 그 이 후에도 범죄의 재구성에서 김선생 역할을 타짜에서는 고니의 스승 평경장 역, 싸움의 기술에서는 병태한테 싸움을 가르쳐주는 스승으로도 열연했죠.
영화 지구를 지켜라에서는 강사장 역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현재의 절제된 연기톤과는 달리 굉장히 감정적이고 폭발적인 연기를 보여줍니다. 이후 위에서 언급했던 범죄의 재구성, 싸움의 기술, 타짜 등을 통해 대중적으로도 인정받는 중견배우로 거듭나게 됩니다.
지금도 미노년이지만 젊은 시절에는 흰 얼굴에 유난히 붉은 입술을 지닌 멋진 외모였습니다. 그래서 80-90년대에는 사극에서는 선비 역할을 잘 맡았고 현대물에서는 시인, 고뇌하는 지식인 역할로도 자주 출연했습니다. 거의 비슷한 나이에 비슷하게 미남배우로 이름을 날린 김용건과 비교되기도 하는데요, 두분 다 MBC 의 주말 드라마 서울의 달에서 각각 미술선생과 춤선생으로 큰 인기를 얻었고 두 사람 다 아들들이 2세 배우로 착실하게 성장중입니다.(하정우, 백도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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