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우캣

 

 

죽은 시체가 일어나다.

국내 최초 사극 좀비물 '킹덤'..

 


<킹덤>. 1670년 조선의 대기근을 배경으로 마치 역병처럼 좀비들이 퍼져나간다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드라마. 아마도 국내에서는 최초로 사극에서 좀비를 다루고 있는 드라마로 알고 있는데, 사극에 좀비를 넣은 것은 꽤나 신선한 시도라고 보인다.

 

좀비물에 대하여

 

좀비란, 죽은 시체가 특정한 이유에 의해서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이 좀비들은 듣지도 못하고 의지도 없이 오로지 살아있는 인간을 해치기 위해 돌아다닌다. 시체가 움직인다 점 그리고 생각없이 인간을 향해 돌진한다는 점이 좀비가 공포스러운 이유일 것이다. 원래는 이들을 조종하는 마술사가 존재해야 하지만, 이를 반영하는 영화는 거의 없다. 아마도 이것은 판타지 영화에서나 구현될 만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한 편 좀비의 다른 특징으로는 낮에는 무덤에 있다가 밤에 일어나서 움직인다는 것이다.(이것은 많은 좀비물에서 중요한 설정으로 택하고 있다) 그래서 주인공들은 낮에는 일상적으로 생활하다가 밤에는 좀비의 위협에 시달리게 된다.

 

낮(인간이 지배하는 시간) VS 밤(좀비들이 활개치는 시간)

 

개인적으로 좀비물은 본 적이 없고, 좀비는 환타지 게임에서나 접할 수 있었는데, 한국 작품 그것도 드라마로 좀비물을 보니 매우 새로운 느낌이 받았다. 일반적인 좀비물은 일부러 보려고 하지 않았지만, 특이하게도 사극에 좀비가 등장한다는 설정이라서 호기심을 더 자극한 건 사실이다. 좀비는 죽어있는 시체가 움직이는 것이기에 죽일 수가 없다. <킹덤>에서는 그래서 목을 자른다든지 불태워야 좀비를 없앨수 있다고 하고 있다. 여하튼 왠만해서는 좀비를 처치하기가 힘들다기 때문에 주인공들은 좀비를 무서워하게 된다. 이는 그래서 좀비물을 보는 이로 하여금 일종의 무력감을 선사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마치 반지의 제왕에서 영혼으로 이루어진 해골부대를 상대하는 기분이랄까.

 


또한 좀비는 또 다른 좀비를 양산해낸다. 방법은 멀쩡한 사람을 물어서 그 사람에게 생채기를 내고 얼마있지 않아 그 사람은 좀비로 변하게 되는 것. 이것이 좀비를 무서워하게 되는 또다른 이유라고 하겠다. 한 번 좀비에게 물리면 누구나 좀비가 되기 때문에 좀비에게 물리지 않기 위해 아둥바둥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공포감을 전달받게 된다.


그런데 좀비영화를 오히려 덜 무섭게 만드는 요소도 분명 있는데, 좀비물은 현실세계에서 일어날 수 없는 특징을 가지고 있고 공포물이라는 것은 사실 심리적인 공포가 있어야 손에 땀을 쥐고 보게 되는데 좀비들은 생각이 없고 단순한 행동 패턴을 보이다보니 몇 번 놀라다보면 더 이상 놀랄거리가 없는 것이다. 나중에는 뛰어다니는 다수의 좀비들을 보고 있노라면 코믹한 느낌마저 들기도 하는 것이 그 이유일 것이다.

 

 

드라마의 음향/영상에 대하여


드라마 <킹덤>의 공포/스릴러물로서의 음향 및 영상 효과는 상당히 괜찮다고 생각한다. 여타의 좀비물도 그렇지만, 좀비물을 보면서 놀라는 것은 음산한 음악과 툭 튀어나오는 좀비들의 무서운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시각적인 면에 있어서는 <킹덤>은 한국고유의 정서와 느낌을 정말 잘 표현해내고 있음을 느낀다. 특히, 인트로 장면에 나오는 침 놓는 장면, 향이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 등은 지극히 한국적인 장면이라 할 수 있다.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데는 이 부분이 톡톡한 역할을 했을 것이다.

 

 

총평 : 이 드라마는 심한 공포물보다는 조금은 잔잔한 미스테리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할만한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드라마의 시대 배경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반응형

이 글을 공유합시다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